올해 산지벼 40kg 가마당 농협 수매가격이 작년대비 1만원가량 하락한 4만4000원대로 폭락하고 관내 일부 농협이 3만5000원에서 4만5000원대로 선지급금을 책정해 쌀값이 더 하락할 조짐을 보이고 있는 가운데 지역 농민들이 강력히 반발하고 나섰다.

한농연담양군연합회(이하 담양한농연ㆍ회장 김동중)는 지난 7일 각 읍ㆍ면한농연회장 등 2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담양농업기술센터 3층 회의실에서 ‘수확기 나락값보장 촉구’ 긴급 기자회견을 갖고 “농협은 산지벼를 가마당(40kg) 최소 5만3040원에 수매하라”고 촉구했다.

담양한농연은 또 “산지벼 가격은 9월5일 기준 40kg당 4만8123원으로 전년 동일대비 14.2%나 폭락했으며 산지 쌀값 역계절진폭율 역시 8.9%로 이제까지 역계절진폭율이 가장 컸던 2005년을 크게 상회하고 있다” 전제하고, “2005년 쌀대란이 다시 일어날지 모른다는 불안감으로 가뜩이나 영농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농민들의 한숨은 더욱 깊어가고 있다”고 호소했다.

이어 담양한농연은 ▶정부의 공공미비축량을 58만톤 수준으로 확대 ▶정부가 2005년~2012년까지 변동직불금으로 정한 쌀 목표가격 17만83원을 현재 최저 생산비 19만2680원으로 상향 조정 ▶변동직불금 지급을 위한 전국평균가격을 지역평균가격으로 정할 것 ▶대북지원의 즉각 재개 ▶휴경 농지에 보조금을 지원하는 쌀생산 조정제 도입 등을 촉구했다.

아울러 담양한농연은 이번 기자회견에 이어 쌀관련 요구사항 관철을 위해 대형마트 쌀 저가판매 감시활동 전개, 생산비 자체분석을 통한 현장 요구가격 수립, RPC가격협의 및 조합장 면담, 쌀 직불금 지원을 위한 지자체의 자체예산수립을 위한 투쟁활동 등을 지속적으로 전개할 뜻을 내비쳤다.

이번 기자회견에 동참한 한농연 전남도연합회 정이성 회장은 “국민들의 쌀소비가 지속적으로 감소하고 있는 추세에서 정치적 이유로 대북지원까지 차단되어 쌀 재고량 증가로 수확기 쌀값 보장에 어려움이 가중되고 있다”며 “정부의 공공비축물량을 확대하고 정부와 국회차원의 특단의 대책이 있어야 한다”고 강력히 주장했다.

한편 계속되고 있는 생산비 폭등으로 농업ㆍ농촌현장에서 영농포기가 속출하고 있는 가운데 한농연이 최근 조생종 쌀 수확과 관련한 예상 수매가를 조사 발표해 주목된다.

조사에 따르면 작년대비 많게는 20%이상 수매가가 하락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으며, 쌀 재고량은 주체할 수 없이 싸여 전체 물량의 수매가 어려울 것이라는 암울한 전망마져 나오고 있는 현실이다. / 김관석 記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