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벌을 이용해 가축의 질병을 예방할 수 있을까?”

항생제 등을 사용하지 않고 봉침(蜂針)을 이용해 친환경 육류를 생산하는 기술이 보급되고 있어 지역 축산 농가들로부터 호평을 얻고 있다.

군농업기술센터(소장 장풍환)는 지난 29일 관내 축산 농민 2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축산물 생산시범 농가인 고서 금현리 김현중(58세)씨의 한우농장에서 벌침 시술 교육을 실시했다.

이번 교육에서는 벌침시술 방법 및 질병별 시술부위 등을 설명하고 갓 태어난 송아지를 대상으로 농민들이 직접 봉침을 시술하는 실습시간을 가졌다.

벌침 용법은 항생제 사용을 감소시킴으로써 약품의 잔류나 부작용 없이 생체면역력을 강화시켜 질병비용 절감효과는 물론 안전하고 믿을 수 있는 축산물을 생산할 수 있다.

또한 특별한 전문지식이 없어도 간단한 봉독 취급법만 알면 부작용 없이 농가에서 활용할 수 있고 벌을 키우면 양봉 소득도 기대할 수 있어 지역농가의 비상한 관심을 모으고 있다.

이날 강사로 나선 전남도농업기술원 정찬수 축산전문지도사는 “봉독을 이용한 가축질병 예방 및 치료기술이 확산될 경우 항생제를 대체할 수 있어 항생물질 잔류가 없는 안전한 축산물 생산이 가능할 뿐 아니라 사료 효율개선과 방역비 등 가축 질병관리 비용까지 절감할 수 있어 1석2조의 효과가 기대된다”고 설명했다.

군농업기술센터 관계자는 “봉독만으로 일반 항생제에 비해 높은 치료효과를 거둘 수 있기 때문에 봉독을 향후 지역 축산농가의 한우, 돼지, 염소 등 가축질병 치료에 적극적으로 활용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봉독은 꿀벌의 복부 끝 독낭에 저장돼 있으며 봉침과 연결돼 자극을 받으면 분비되는 천연생리 활성물질로 액에는 페니실린 1천200배 이상의 살균작용과 더불어 소염효과가 탁월하며 봉침에 함유되어 있는 아파민, 하멜리틴, 포스로리파제 등의 작용에 의해 진통효과는 물론 타박상, 출혈, 염좌(삔곳) 등의 치료 및 용혈효과가 뛰어난 것으로 알려져 있다.

특히 갓 태어난 송아지의 경우 침을 맞으면 호흡기 질환과 설사 예방에, 어미소는 산유량 증가에 효과가 있다는 분석이다. / 김관석 記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