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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인도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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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06.11.13  14:17: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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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을 따뜻하게 해주는 흙과의 만남

도예는 단지 기량만으로 되지 않고 심한 체력소모와 정신력을 요구한다.
그래서 정신과 육체가 함께 결합된 성숙한 예술인 것이다. 보편적인 삶을 사는 사람들에게 도예를 체험할 수 있는 기회는 그리 흔하지 않다. 하지만 잠시 짬을 내어 흔치 않는 소중한 기회를 만드는 것도 아주 멋진 추억이 될 것이다.
바로 토인도예공방이다.

담양군 남면 인암리에 위치한 이 공방은 남면 초등학교 외남분교에서 화순온천 쪽으로 200여 미터 가다보면 왼쪽으로 보이는 마을에 있다.

길에 안내판은 없지만 곧장 마을 길을 따라 맞은 편 마을에 위치한 토인도예공방은 "김영설"이라는 작가가 부인과 딸과 함께 1990년 초부터 마을 제일 안쪽에 살면서 도예를 하고 있는 공간이다. 항상 넉넉하고 자상하여 이웃집 아저씨 같은 인상을 주는 주인 아저씨는 주로 차와 관계된 도예품을 만들고 있다. 스스로 차 마시기를 좋아해서 차 마시는 사람의 입장에 서서 다구를 만들기 때문에 흠 잡을 데가 없는 다구에다 화려하지도 않으면서 은은한 기품이 서린 다구를 즐겨 만들기 때문에 매우 인기가 높은 작가이다.

이 공방에 들려서 주인 부부가 내어주는 차도 한 잔 하면서 힘찬 물레질과 손놀림도 감상하며, 바쁘지 않으면 어릴 적으로 돌아가 흙에 손도 대어보고 되던 안되던 마음먹은 대상을 빚어 보는 것도 잊을 수 없는 무등산권 순례의 한 페이지가 될 것이다.
혹시 맘에 드는 도예제품이 있으면 작가에게 넉살 좋게 “저 이게 갖고 싶은데요” 라고 말하면 주인은 틀림없이 시중가보다는 훨씬 싸게 여러분 손에 쥐어 줄 것이다. 주인이 한가하기라도 한 날에는 도예 뿐만 아니라 음악에도 심취할 수 있는 곳이 바로 토인도예공방이다.

아울러 공방까지 가는 길은 마을 안길이어서 우리네 옛 사람들이 자연에서 나는 것을 그대로 활용하여 살았던 흔적이 곳곳에 보이는데 특히 주목할만한 것은 담장이다. 여름철이면 담장에 살고 있는 이끼의 푸르름이 생동감 있게 느껴지며, 가을이면 당산나무 중 하나인 은행나무에서 떨어진 낙엽들이 온통 황금빛 투구를 쓴 전사처럼 담장을 에워싼다. 개울물도 모두 단일한 바위로 이뤄진 곳으로 뒷쪽 산에서 내려오는데 맑고 차가워 버들치들이 헤엄치며 노는 모습을 쉽게 볼 수 있다. 겨울에는 보름날 지내는 당산제가 아직도 지켜지고 있는 아름다운 마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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