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등산권 보존과 이용에 관한 종합계획’을 주요 골자로 한 무등산 조례가 1년여의 파행과 우여곡절 끝에 지난 13일 광주시의회 본회의를 통과했다. 그렇지만 동일 행정권역인 담양과 화순이 조례안 논의에서 배제된 것을 놓고 반발이 확산되고 있는 가운데 군의회 양대수 의장을 만나 담양군의회의 입장을 들어 보았다.

문)무등산 조례가 제정됐지만 시행과정에 무등산을 행정구역으로 둔 담양ㆍ화순 등 지역의 새로운 논란거리가 될 가능성이 높다. 담양군의회의 입장은 어떠한가?

답)무등산을 자연경관 그대로 보호하면서 찾아오는 산악인, 탐방객, 관광객에게 보여 줄 수 있는 세부적인 보전관리계획이 세워져야 하며 개발 논의에 있어서도 동일 행정구역인 3개 시군이 머리를 맞대로 각계각층의 의견을 충분히 수렴해 상생을 위한 공동 가치증대를 모색했으면 한다.

문)무등산 조례 제정에 찬성하는 입장이라는 것인가?

답)특별히 반대할 이유는 없다고 본다. 다만 광주시에서 단독으로 조례를 제정한데 대해서는 분명이 문제가 있다. 향후 보전관리계획수립에서는 담양군이 공동 참여 할 수 있도록 강력히 대응할 방침이다.

문)1년전 광주시가 무등산 조례를 추진할 당시 담양군의회는 어떤 노력을 했나?

답)당시에는 타지자체의 조례 제정에 대해 섣불리 나설 입장이 아니었다. 지난해 무등산공원계획 용역에 관한 주민설명회에 참여하는 등 깊은 관심을 갖고 무등산을 자연그대로 보존하여 후손에게 물려주어야 한다는 입장에서 나름대로 최선을 다했다.

문)환경단체에서 ‘조례폐기 청구절차’ 같은 반대운동을 펼칠 계획이라 실제 무등산 조례안이 시행될지는 예측할 수 없는 상황이다. 이에 대한 생각은?

답)무등산은 천혜의 자연경관과 문화유적을 보유한 관광의 보고(寶庫)이다. 자연이란 한번 파괴되면 그 원형 복구가 불가능하기 때문에 개발에 신중을 기해야 하고 이와 같은 문제들은 지역민의 동의 등 사회적 합의가 무엇보다도 중요하리라 본다.

문)만일 조례가 원안대로 시행된다면 무등산이 어떤 형태로 개발돼야 한다고 보나?

답)무등산을 구심점으로 하여 5.18묘역참배-담양군(가사문화권,식영정,소쇄원 등 정자문화 탐방)-광주(무등산생태숲 일주)-화순(동복 적벽 물염정, 백아산) 등 동일 행정권역인 3개 시군이 연계하여 교육적인 수학여행 코스나 생태학습의 장이 되게 하는 것이다. 아울러 등산객들과 관광객이 무등산에 왔다가 1박2일 정도 머물다 갈 수 있도록 여건을 조성해야 한다고 본다. / 김관석 記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