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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김관석 記者)/담양군과 무등산 조례
김관석 기자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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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09.07.15  18:59: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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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발이냐 보존이냐 사회적 합의가 관건

말도 많고 탈도 많았던 무등산 조례가 1년여의 산고(産苦) 끝에 광주시의회 사상 전대미문의 기록을 남기고 지난 13일 시의회 본회의를 통과했다.

일전에 박광태 광주시장이 언급했던 바와 같이 광주시는 이 조례안을 근거로 케이블카를 설치해 관광자원화 하고 무등산 제1수원지 인근에 호텔과 온천장 건설을 핵심으로 한 운림온천개발을 가시화할 가능성이 높아졌다.

무등산 개발과 보존을 둘러싼 갈등은 어제 오늘의 일이 아니다. 광주시민사회단체총연합이 지역경제활성화를 위해 무등산에 케이블카와 상징조형물 건립이 필요하다고 주장하며 무등산 개발에 불을 지피자 이에 맞선 환경단체들은 무등산의 보존가치가 매우 높으며 무분별한 개발은 생태환경을 파괴한다는 점을 들어 극력 반대해 왔다.

문제는 담양군이다. 개발이냐 보존이냐의 문제를 떠나 무등산 전체 면적 115만여k㎡ 중 약 20%인 23만k㎡를 소유하고 있는 우리군으로서는 이번 일을 결코 강 건너 불구경 하듯 넘어 갈 수 없는 상황인 까닭이다.
더군다나 무등산 일원에 산재해 있는 문화유적의 상당수가 담양권에 속해 있음을 감안할 때 정작 당사자인 담양군을 논외로 한채 광주시의 이익만을 위해 무등산개발을 강행한다면 이는 5만 담양군민의 자존심을 짓밟고 향후 지역 및 정치권간 갈등 요인이 될 것이기 때문이다.

이번 무등산 조례를 통해 담양군이 배워야 할 것은 자명하다.

정부의 4대강살리기에 수백년 동안 담양을 지켜왔던 관방제림이 훼손될 위기에 처하고 전국에서 가장 아름다운 메타세쿼이아 가로수길이 전통놀이마당 조성이라는 미명하에 개발을 앞두고 있다.

영국은 비록 관광명소라 하더라도 굳이 길을 넓히지 않는다고 한다. 자연보호는 물론 여행객들의 현지숙박을 유도함으로써 지역경제에 보탬이 되도록 하겠다는 깊은 뜻이 숨어 있다.

무분별한 개발이 상책이 아니라는 사실은 번듯한 식당이나 여관 하나 없이도 산골주민들의 허름한 집에서 하룻밤 묵으면서 인정이 듬뿍 담긴 보리밥 한그릇 먹어 본 여행객이라면 누구나 공감할 것이다.

‘개발과 보존’이라는 이슈는 우리에게 굉장히 풀기 어렵고 난해한 문제점이다. 개발과 보존을 양립시키는 것 또한 말처럼 쉽지도 않다. 이 때문에 상당수 생태 운동가들은 ‘지속가능한 개발’이란 용어보다 ‘지속가능한 발전’이란 용어를 선호한다고 한다.

자연과 인간의 삶을 풍요롭게 하기 위해 생태환경을 적절히 관리하되, 환경과 자원이 지속가능한 한도 안에서 관리하고 발전시켜야 한다는 의미다.

천지불인(天地不仁)이라했다.

하늘과 땅은 자연의 섭리에 의해서 변화하는 것이지 인간을 위해서 변화하지 않는다는 뜻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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