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7일 오전 담양지역에 시간당 40mm내외의 집중호우가 쏟아져 봉산, 수북, 대전, 남면,고서면 등 관내 일부지역 제방이 무너지고 하천이 유실돼 농수로의 물이 역류하면서 시설하우스와 농경지가 침수되는 등 농민들의 피해가 잇따랐다.

특히 이번 호우로 가장 피해가 큰 지역으로 나타난 봉산면 삼지리의 경우 농경지 대부분이 물에 잠기면서 농민들은 이른 새벽부터 물빼기 등 복구작업에 나섰으나 계속되는 장마비로 발만 동동 구를뿐 속수무책으로 침수 피해를 지켜 봐야만 했다.

봉산면 삼지리 농민 김모(68세)씨는 “수십년째 장마철만 되면 연례행사처럼 겪는 일이긴 하지만 郡이 조금만 신경써 사전에 대비했더라면 충분히 막을 수 있는 피해였다”며 “배수로의 줄풀을 제거하고 퇴적물을 걷어 내는 등 개거작업만이라도 했어야 한다”고 아쉬움을 나타냈다.

한편 이날 오후 농민들과 함께 침수 피해지역을 둘러본 전정철 군의원은 “최근 이상기후로 집중호우에 따른 농경지 침수 등 재난발생이 다발하고 있는 만큼 용ㆍ배수로 확장 및 하천정비 등 근본적인 해결책 마련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긴급 복구에 나선 담양군 관계자는 “유실된 하천을 정비하고 무너진 제방을 복구하는 등 임시조치는 취해 놓은 상태지만 언제 또 집중호우가 발생할 지 몰라 예의주시하고 있다”며 “봉산면 삼지리의 경우 상류지역인데다 지대가 낮고 배수로의 구배가 불과 40Cm로 거의 수평에 가까워 집중호우시 불어나는 빗물을 충분히 흘려 보내지 못해 특히 침수피해가 컸다”고 말했다.

현재 군은 “하천 상류지역인 봉산면 신학리에서 삼지리 구간 약 1.5km에 대해 소하천정비사업의 일환으로 국비를 지원받아 2010년부터 하천폭을 넓히는 등 대대적인 정비사업을 펼친다”는 계획이다.

이번 집중호우에 따른 관내 피해현황을 살펴보면 봉산면 삼지리 이병섭씨의 수도작 30,000㎡ 농경지 침수를 비롯하여 딸기육묘, 포도, 메론, 수박 등 여름 특용작물 시설하우스 등 총 피해면적이 169,821㎡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졌다. / 김관석 記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