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으로 시집온 이주여성들의 애환을 담은 그림들이 농촌 미술관에 전시돼 눈길을 끌고 있다. 고서면 명지미술관에서는 지난 27일부터 이주여성들이 미술 치료 프로그램 과정에서 그린 그림과 글들을 모아 '컬러풀 마인드(Colorful Mind)' 전을 열리고 있다.

내년 1월 5일까지 계속되는 이번 전시회는 이주여성 40명이 화가이자 미술치료사인 주홍 씨의 지도로 무지개색의 도미노 패에 자신들의 마음을 담은 320여 점의 작품들이 전시된다.

이주여성들의 한국어 표현을 즐겁게 이끌어내고 미술을 통해 소통할 수 있도록 담양군이 마련한 `스토리 텔링' 미술 치료 프로그램에 참여한 이들은 ‘나를 행복하게 하는 것은 뭔가?’ 등 기쁨과 행복, 감사 등을 주제로 그림과 한 문장 글쓰기를 통해 마음을 표현했다.

이들은 대부분 자신을 기쁘게 하는 것으로 남편, 자녀, 가족, 꽃 등을 표현해 다양성 속의 동일성을 엿보이게 했지만 ‘만 원권 지폐’를 그려 넣어 경제적 궁핍을 짐작하게 한 여성도 있었다.

군 관계자는 "이주여성들이 이국적인 문화에 적응하느라 얻는 스트레스를 푸는 데 미술치료가 도움이 되는 것 같다"며 "놀이를 통해 가족, 이웃과 소통하고 이주여성끼리도 삶의 애환을 나눌 수 있어 다문화 가정 구성원들에게 호응을 얻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담양에 살고 있는 이주여성은 190명에 이르고 있다. / 김상민 記者 alstm4845@ne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