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선4기가 출범하면서 군의 투자유치 사업은 제자리를 맴돌고 있다.

특히 일부 사업들은 추진여부를 놓고 갈피를 잡지 못하고 시행사의 눈치를 보거나 끌려가고 있어 군의 업무 추진력이 의심을 받고 있다.

이정섭 군수는 군수후보 시절부터 환경친화적 첨단 산업의 투자를 유치, 지역개발을 추진하겠다고 공약으로 내걸었다.

그러나 취임 6개월이 다되도록 지역의 대표적인 투자 유치사업으로 손 꼽혀온 에코 하이테크 단지 내 MEMS-디스플레이 공장 유치를 비롯 에코랜드, 영상 테마파크 조성 사업 추진이 겉돌고 있다.

금성면 금성리와 덕성리 72만4000평에 4442억원을 투자하여 골프장·웰빙 주거단지·골프텔의 시설을 갖출 에코랜드는 지난달 회사 관계자들이 군을 방문해 군수와 면담을 가졌으나 추후 투자 계획서를 제출하겠다는 답변을 듣는데 그치는 등 (주)롯데기공 측이 공사 시작에 대한 뚜렷한 입장 표명을 미룬 채 일관하고 있지만 군은 변변한 대응책도 내놓지 못하는 실정이다.

특히 담양읍 삼만리 에코 하이테크 단지에 들어설 멤스 디스플레이 공장 조성 사업도 50만평(1단계 10만평, 2단계 40만평)의 부지에 5000억원의 예산을 들여 제조 공장을 건립하고 제품을 생산하려 했으나 시행사 측의 명확한 답변이 없자 뒤늦게 군은 지난달 회사측에 주요 협의안에 대한 조율을 거쳐 최종 투자 여부를 조회 한 채 한정 없이 기다리고 있는 상태이다.

영상 테마파크와 에코드림빌리지 사업도 도마에 올랐다.

이들 사업은 추진여부만 되풀이하여 질문하는데 시간을 낭비하는 등 정책결정에 갈피를 잡지 못하면서 행정력 부재를 지적하는 목소리가 높다.

용면 쌍태리 7만2000평 규모로 550억원을 투자, 드라마 세트장·영상체험관·유스호스텔 등의 시설을 갖출 영상 테마파크는 시행사 측이 토지 매입 및 행정 절차를 이행 중인데 재원 부족으로 인해 가시적인 성과물을 내놓지 못하고 있으나 행정에서는 이렇다할 조치 한번 취하지 않고 있다.

그리고 금성면 대나무 생태공원 인근 지역에 500억원을 투입, 대체 한방센터·콘도·고급형 전원 주택·세계민속 체험장 등의 시설을 할 에코 드림 빌리지 사업도 토지 매입 및 행정 절차 이행 상태에서 한 발짝도 떼지 못한 채 답보 상태인데다 설상가상 격으로 수질오염 총량제 시행에 따른 환경영향 평가에 저촉되는 문제점에 봉착해 있다.

다만 삼능건설과 송촌건설에서 추진 중인 금성면 금성리에 착공할 (주)담양CC(18홀)는 군 관리 계획 결정을 위한 행정 절차를 이행중이며 토지 매입을 거의 완료한 상태로 내년 6월 착공할 예정인데 A양돈 및 B환경의 영업 손실 보상 및 이전 부지(무정면 오봉리 예정)에 대한 과제가 남아 있는 상태이다.

또 대덕면 비차리 일원 67만1000평에 1900억원을 들여 골프장(27홀), 콘도미니엄·연수원·전원 주택들의 시설을 할 대덕 레저타운도 토지 매입 추진 및 행정 절차 등을 이행 중이나 수질오염총량제에 따른 환경영향 평가에 저촉되어 있는 데다 일부 주민들의 반발이 예상되고 있는 상태이다.

이같이 민선4기 들어 기대를 모았던 각종 투자 유치 사업들이 해결의 기미를 보이지 않자 행정력 부재를 꼬집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주민 A모씨는 "민선 3기에는 투자유치를 위해 별도의 행정 기구를 신설하여 의욕적으로 추진, MOU를 체결하는 등 가시적인 성과물을 내놓았는데 민선 4기 들어서는 눈 씻고 봐도 투자유치를 했다는 소식이 없어 행정이 퇴보하고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지역 주민들은 "취임 후 사업을 곧바로 추진할 것처럼 얘기해 놓고 정작 제자리걸음을 걷고 있거나 사업 시행 자체가 불투명하거나 안 되는 사례가 많아 실망스럽다" 며 "해당 지역 주민들의 사유 재산권 보장 및 지역 경제 활성화를 위해 대체 사업 추진여부를 빨리 결정해야 할 것이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군 관계자는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해 의욕적으로 투자 유치했던 사업들이 국내 경기 불황으로 인해 투자를 하지 못하고 관망하고 있는 탓에 사업 시행이 더디게 진행되고 있다" 며 "시행사측에서 사업을 포기 할 경우 투자 유치를 희망하는 대규모 물류단지·스포츠 종합 타운·수목원·동물놀이공원 사업으로 대체해 나갈 계획이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