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지난 8월 개장 당일 모습>

담양의 친환경 농축산물을 서울 등 수도권 소비자들에게 판매,홍보할 목적으로 서울에 개설한 담양농축산물 서울직판장이 ‘부실운영’ 될 공산이 크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특히 서울직판장은 11억원 이라는 큰 돈을 들여 판매장을 임대한데다 상주 인력만 7명으로 임대료와 인건비 등 경비지출도 만만치 않아 시간이 갈수록 ‘돈먹는 하마’ 로 전락할 우려가 높다는 지적을 받고있다.

이에따라 가급적 빠른 시일내에 담양농축산물 서울직판장에 대한 전반적인 운영실태를 점검, 존속 여부를 결정해야 한다는 여론이 비등하고 있다.

이같은 여론과 지적은 군의회에서부터 촉발되고 있다. 의회는 제191회 정례회 회기중에 열린 2008년도 행정사무감사에서 이같은 상황을 지적, 담양군의 대책마련을 촉구하고 나섰다.

담양농축산물 서울판매장에 대한 의원들의 지적사항은 현지 상황을 직접 눈으로 보고 파악한 것이어서 실체적 사실에 근거를 두고 있다.

우선 위치 선정이 잘못됐다는 지적이다. 현재의 판매장은 서민들의 집단주거지인데다 큰 도로에서 벗어난 곳에 위치하고 있고, 매장이 협소한데다 동네 슈퍼 정도 수준의 한심한 상태여서 담양군 농축산물을 홍보판매하는 직판장으로서 그 위상에 걸맞지 않는다는 주장이다.

무엇보다 담양 현지에서 수시로 공수되어야 할 신선한 농축산물이 제때 공급되지 않아 상품성이 크게 떨어지는데다 정식 등록되지 않은 농산물도 함께 진열, 판매되고 있는 등 담양농축산물 브랜드 가치를 외려 떨어뜨리고 있다는 점이다. 쌀 등 타 지역 농산물도 함께 섞이어 판매되는 것도 문제로 지적됐다.

한마디로, 가난한 동네로 장소도 마땅치 않고, 매장도 작은데다 물건도 볼품없고, 마치 동네 농산물 부식가게 처럼 운영되다 보니 매출이 오를 리 없고, 판매부진 상황에서 인건비 등 경비만 축내고 있다는 지적이다.

이같은 지적속에 의원들은, 사업을 추진한 주무부서 책임자의 경영행정마인드 결여와 시장조사 및 타 지자체 사례연구 등 사전준비 없는 사사로운 실적 욕심 때문에 빚어진 대표적인 예산낭비 사례로 단정 짓고 “시간이 갈수록 적자누적이 불 보듯 뻔하므로 하루라도 빨리 문을 닫는 게 최선책” 이라 주장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군은 내년 서울직판장 예산에 또 3천만원을 책정, 인테리어 보수사업을 벌일 계획이라고 밝혀 의원들의 분노를 샀다. 농산물유통사업소 행정사무감사에서 의원들은 “관리,운영상의 문제점이 충분히 노출된데다 담양농산물 명예마저 실추시키고 있는 곳에 무슨 돈을 또 바르느냐. 농산물유통사업소 공무원들은 기본 양심이나 있는 것이냐” 며 심하게 질책한 것.

서울직판장은 지난 8월 개장 이래 하루 평균 2백만원 가량의 매출을 올리고 있으며 이중 축산물(정육점)이 100-120만원, 농산물은 50-80만원 선으로 월 매출이 대략 5천만원 가량 인 것으로 알려졌다. 상주인원은 7명으로 농협 1명과 축협 2명(현지 파견근무), 나머지 4명은 현지 아르바이트 점원이고 주 소비자는 인근의 서울 서민들로 파악됐다.

이에반해 해남군은 서울직판장에 5억(군,현산농협 각각 2억5천만원)을 투자했으나 월 1억원 가량의 매출실적을 올리는 것으로 알려져 담양과는 쉽게 비교 되고 있다.

/ 장광호 記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