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정섭 군수가 뇌물수수 등의 혐의로 구속 수감된 이후, 사건에 연루된 郡공무원들에 대한 인사 등 행정조치가 전혀 이뤄지지 않고 있어 담양군 공직비리 사정이 실종됐다는 지적이다.

이와함께 지역사회 일각에서 담양군의회와 郡감사계, 공무원노동조합에 대한 ‘무용론’이 거세지면서 비판여론도 일파만파 커지고 있다.

이 군수의 뇌물사건에 직접 관련된 공무원은 본청 근무 L모씨와 P모씨, 그리고 면사무소 근무 K모씨, 사업소 근무 J모씨 등 4명이다. 이들은 모두 자신들의 승진을 위해 직.간접적으로 이 군수에게 돈을 건넨 혐의로 본인 또는 가족이 형사처벌을 받았다.

이들 중 군민들의 따가운 눈총을 받고 있는 공무원은 L모씨와 P모씨로, L씨는 승진 대가로 1천만원의 돈을 이 군수에게 준 혐의로 최근 법원에서 벌금 1천만원이 선고됐지만 군 감사계에 근무하고 있다. 공직비리를 감시하고 사정하는 부서 공무원이 외려 부정하게 승진하고도 아직까지 감사계에 있다는 게 더욱 문제라는 것이다.

또 P씨는 이 군수에게 돈을 주고 공무원에 특채되었지만 페널티 없이 여전히 그 부서에 근무중이어서 공무원을 꿈꾸는 지역의 많은 예비공무원 입지자들에게 부정적 영향을 주고 있다는 지적이다. K씨와 J씨도 비록 배우자들이 처벌을 받았지만 부당한 방법으로 승진한 사례로 지목되고 있고, 아직 별다른 제재 없이 근무중이다.

지역사회와 군민들은 대다수 성실하게 일하는 공무원들의 사기진작을 위해서라도 이들에 대한 군 차원의 행정적 조치가 뒤따를 것으로 기대했지만 아직까지 전혀 이뤄지지 않고 있어 비난의 소리가 높아지고 있는 상황이다.

당사자들 또한 공직자로서의 양심과 도덕성 상실에 대한 최소한 자기 반성의 모습을 보여야 하지 않는냐는 지적이다.

군민들과 공직사회 일각에서는 "이번 사건은 성실하게 일하면서 원칙에 입각해 승진을 기대했던 많은 공직자들에게 큰 실망과 허탈한 심정을 각인한 것은 사실이므로 당사자들이 어떤식으로든 반성하는 모습을 보여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이처럼, 이들 공무원에 대한 군민들의 시선은 따갑지만 아직까지 군 감사계는 행정적 조치뿐아니라 어떻게 처리할 것인지에 대한 공식절차도 밟지 않고 있다.

이와관련 감사계 관계자는 “이 군수 사건에 연루된 공무원들 중 두명은 부인이 관련된 것이고, 한명은 아버지가 관련된 것이어서 직접 연관이 없고, 또 다른 한명은 항소중으로 최종 확정판결이 난 것이 아니므로 감사계에서 행정벌을 줄 사안이 아니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와함께 담양운수 '떡값' 사건에 연루된 10여명의 관련 공무원과 '30억 한과육성사업' 보조금 배정건으로 전남도경의 조사를 받고있는 L모 사무관에 대해서도 "조사중" 이라는 핑계로 행정조치를 미루고 있는데다 군유지에 불법폐기물을 방치한 업체를 묵인한 C면 공무원들도 '훈계' '주의' 등의 조치로 끝내는 등 솜방망이 처벌에 그쳐 담양군의 '제식구감싸기'가 일상화됐다는 지적이다.

한편, 이같은 상황을 가장 먼저 문제삼을 것으로 예견됐던 담양군공무원노조는 아예 팔장만 낀 채 남의집 불구경 하듯 회피하고 있어 군민들의 노조집행부에 대한 ‘무능론’ 이 거세게 일고 있다.

아울러 군의회도 담양군 공직사회에서 발생하는 이런저런 공직비리 사건과 일탈행위에 대해 이렇다 할 제재나 성명서 한 장 내지 않고있어 무능, 무용론을 따지기는 마찬가지라는 비난을 받고 있지만 역시 ‘묵묵부답’으로 일관, 지역의 미래가 갈수록 암담해지고 있다는 지역민들의 지적이 높다.

/ 장광호 記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