담양군청 공무원들의 건강과 화합을 다지는 ‘2008담양군공직자 가족한마당 행사’, 속칭 ‘건강의 날 행사’ 에 주관부서가 읍면사무소 직원들을 ‘찬밥’ 취급해 말썽이 일고 있다.

군 행정과는 최근 본청 각 실과소와 산하기관, 읍면사무소별로 공무원 ‘건강의 날’ 행사를 추진하면서 본청 공무원들은 1인당 3만5천원꼴로 행사경비를 책정 지급한 반면, 읍면사무소는 단 한푼도 경비를 책정하지 않아 읍면공무원들의 불만이 증폭, 전체 공직자의 화합을 다져야 할 건강의 날 행사가 외려 갈등만 조장했다는 비난을 사고 있다.

이같은 차별 대우로 읍면공무원들의 항의가 빗발치자, 행정과는 마지못해 20만원씩을 읍면에 내려 보내 행사를 치르도록 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20만원의 행사경비는 대략 20여명 내외의 직원이 근무하는 읍면사무소 여건상 1인당 1만원꼴이어서 이 또한 본청과 큰 차이가 나 읍면직원들의 불만을 더욱 부채질 하고 말았다. 결국 읍면사무소 직원들은 불편한 심경을 품은 채 쥐꼬리만한 행사경비로 사무실에서 조촐하게 파티를 하거나 관내 산행으로 행사를 대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더구나 본청 실과소중 1/3에 해당하는 부서가 담양이 아닌 외지로 나가 건강의 날 행사를 치른 것으로 드러나 더욱 따가운 눈총을 받고 있다.

아울러, 당초 ‘건강의 날 행사’ 경비지급 계획을 사전에 담양군 노조에서 조차 동의해 준 것으로 알려져 노조집행부에 대한 비난의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

면사무소에 근무하는 공무원 J 모씨는 “본청과 읍면사무소를 어떤 기준을 두고 행사경비를 차등 지급한 것인지 도무지 이해할 수 없는 처사이고 더구나 본청 보다는 근무여건이 열악한 읍면사무소 직원들을 더 챙겨야 할 노조에서 이같은 차별에 동의한 것에 더 말문이 막힌다” 며 “한마디로 읍면사무소 직원들을 한 수 아래로 보거나 촌놈 취급한 것 아니냐?”며 분개했다.

또 다른 공무원 C모씨는 “면에 근무할라치면 비싼 기름 꼬실라 가며 출퇴근 하랴, 논두렁 타랴 이래저래 힘들고 멍들 일이 많은디, 공무원 가족한마당 행사에서 이렇게 괄시받고 동료가 아닌 것처럼 취급받는 것 같아 진짜 서글프다”고 서운함을 표출했다.

이같은 소식을 접한 지역민들은 “담양군 공무원이면 다 같은 공무원이지 어찌 본청 직원만 공무원 이랄 수 있느냐? 건강의 날에는 산행이나 운동경기 등 말 그대로 건강을 챙기고 직원들의 화합을 다지는 프로그램 위주로 행사를 치러야지 담양도 아닌 외지로 나가 술 마시고 노는 게 건강의 날 행사냐?” 며 “건강의 날 행사때 마다 이런저런 말썽이 있었지만 올해는 그 정도가 더 한 것 같다”고 쓴소리를 내 뱉었다.

한편 행정과 관계자는 “읍면에는 ‘정원가산업무추진비’가 별도로 서 있어 체육행사나 생일 등에 1인당 4만원 가량을 쓸 수 있어서 개인별 행사경비를 별도로 계상 안하고 행사예산에서 일괄 20만원씩(담양읍은 30만원)을 지원한 것이지 차별한 것은 전혀 아니다”고 해명했다

/ 장광호 記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