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정섭 군수 인사비리 재판 5차 공판에서 검찰이 사건 연루자들에게 잇따라 ‘중형’을 구형,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13일 속개된 5차 심리에서 검찰은 이정섭 군수 인사비리에 연루된 담양군청 김 모씨 부인 이 모씨에게 ‘뇌물공여’ 혐의 등으로 징역 3년을 구형했다. 이씨는 남편의 승진을 위해 이 군수에게 500만원을 건넨 혐의를 받고 있다.

또, 경남 밀양의 H사 간부 이 모씨도 관급자재 납품 로비 대가로 2천만원을 이 군수에게 건네는 등 ‘뇌물공여’ 혐의로 역시 징역 3년을 구형했다.

이 둘의 구형량을 놓고 법조계 주변에서는 공무원 부인 이 모씨와 H사 간부 이 모씨가 검찰에서 진술한 범죄사실을 법정에서 진술을 번복하는 등 대부분 부인함에 따라 검찰이 ‘증거조작 가담’ 및 ‘위증’ 등의 괘씸죄를 적용, 가중처벌 한 것 아니냐는 분석이다.

검찰은 또 남편의 사무관 승진을 위해 이 군수에게 수천만원의 돈을 건네려 했던 담양군청 공무원 J씨의 부인 S모씨(여)에게 ‘뇌물공여 의사표시’ 혐의로 징역 1년을 구형했다.

S씨는 검찰조서 대부분을 법정에서 시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이날 이정섭 군수에 대한 결심공판도 함께 이뤄질 것으로 예상됐으나 이 사건관련 피의자 및 증인 심문이 길어져 이 군수에 대한 결심공판(구형)은 20일(월)로 미뤄졌다.

검찰은 오는 20일 오전에 재판을 속개, 이정섭 군수와 아들 이 모씨, 공무원 이 모씨에 대한 피의자 심문을 마친 뒤 곧바로 구형할 예정으로 알려졌다.

앞서 검찰은 이정섭 군수가 병보석 상태에서 각종 행사참석 및 공무원 인사 등 공식업무를 수행하고 있는데다 사건 관련 증거인멸 등의 행위가 지나치다는 판단아래 재판부에 이 군수를 다시 구속하도록 '병보석 허가취소' 신청을 낸 것으로 알려져 그 결과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 취재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