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 경로효친의 달을 맞아 이달 23일부터 봉산면을 시작으로 ‘노인의 날’ 행사가 이어지고 있으나 즐거워야 할 잔치마당이 얼굴을 찌푸리는 풍경이 자주 발생, 말썽을 빚고 있다.

이는 ‘노인의 날’ 행사 주관부서와 공무원들이 축하차 행사장을 찾는 前職 기관단체장들을 홀대하면서 벌어지는 일 때문으로 알려졌다.

들리는 소문에 의하면, 노인의 날 행사가 시작되면서 郡 주관부서장이 일선 읍면에 공문을 보내 ‘전직단체장들은 개회식 인사에 넣지 마라’ 고 했다거나 직접 읍면장에게 전화를 걸어
“현직이 아니면 일체 소개하지 마라” 고 특별지시가 내려졌다고 한다.

소문의 진상을 파악하고자 행사 주관부서인 주민복지과에 물었더니 “전혀 사실무근이다. 공문을 보낸적도 없고 전화한 적도 없다. 다만, 선관위에서 행사장을 찾는 前職기관단체장들중 선거 입후보예정인 사람들은 대민 접촉시 공직선거법에 위반될 수 있다는 협조공문이 와서 행정계에서 일선 읍면에 내려 보낸 것으로 안다”며 ‘전직 홀대소문’ 자체를 부인했다.

하지만 일선 읍면에서는 직원회의 등을 통해 ‘전직단체장들이 행사에 참석하면 인사소개를 시키지도 말고 자리도 만들지 마라’ 는 주문을 했던 것이 공무원들을 통해 사실로 알려지고 있다.
이를 증명하듯 일선의 한 공무원은 “군 복지과장으로부터 노인의 날 행사에 현직 아니면 일체 소개하지 말라는 전화 지침이 내려왔는데, 그렇게 하도록 하라”는 면장 지시사항을 들었다고 실토했다.

이것이 사실이라면 참으로 개탄할 일이 아닐 수 없다는 게 일반적인 여론이다.
‘노인의 날’ 행사는 경로효친 사상을 실천하고자 마련한 범군민 차원의 경로잔치이므로 담양군민이면 누구나 참석할 수 있어야 하고, 또 이날만큼은 아랫사람들이 어르신들을 대접하면서 노인들에게 효도하고 즐겁게 해드려야 하는 날이기 때문이다.
마땅히 前職들도 찾아와 인사를 드릴 수 있는 일이다.

어떤 의도에서 인지는 모르지만 행사를 주관하여 지원하는 담양군이 전직군수 등 특정인들을 행사장에 못 오게 하거나 소개하지 못하도록 했다면 이는 주민화합 차원에서도 결코 바람직 하지 못하다는 지적이 높다.

이 소문을 들은 지역민들은 “지금은 現職이라지만 언젠가는 前職이 되는 것 아니냐, 영원한 現職은 없는 것인데 어떤 개인적 私感 때문에 前職을 홀대하는 것이라면 정말 그래서는 안된다” 며 “사람은 주고 베푸는 대로 받는 것인데 나중에 현직이 될 사람이 지금의 현직에게 똑같이 그렇게 하면 어떡할 거냐”며 곱지않은 시선을 보였다.

한편, 올해 ‘노인의 날’ 행사는 지난 23일 봉산면을 시작으로 용면 24일, 남면 26일, 수북 30일, 그리고 10월 들어 1일 월산, 3일 대전, 7일 담양읍 등 2-3일 간격으로 열리고 있으며 주로 읍면의 주민자치위원회와 이장단, 새마을부녀회, 청년회 등에서 주관하여 잊혀져가는 농촌마을의 효와 전통을 되살리는 좋은 잔치마당이 되면서 주민들의 친목과 단합에도 좋은 계기를 마련하는 장이 되고 있다.

또한 일년에 한번 열리는 고을 잔치이다 보니, 노인들은 물론이고 이날만큼이라도 경로효친을 실천하고 어르신들을 대접해 드리고자 지역사회 각계각층의 많은 사람들이 행사장을 찾고 있다.

/ 장광호 記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