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처음 국가자격으로 생겨난 ‘요양보호사’ 제도가 본격 시행되면서 전국적으로 자격증 취득 열풍이 불고있다.

대도시, 중소도시, 농촌지역 할 것 없이 질풍노도처럼 이상열풍이 불어 닥치고 있는 요양보호사 자격증 따기.....담양도 예외는 아니어서 최근 읍내 여기저기에 ‘요양보호사’ 양성학원과 자격증 취득자의 취업을 알선, 채용하는 ‘요양시설’ 과 ‘재가복지센터’가 우후죽순 들어서고 있다.


현재 담양에 운영중인 양성학원은 전남도립대학내 1곳, 담양읍사무소 옆 사설 양성학원 등 2곳이며 교육생들로 문전성시를 이루고 있다. 양성학원을 수료한 요양보호사 자격 취득자의 취업을 알선, 관리하는 재가센터(방문요양)와 요양시설(시설입주)도 20여곳이 넘게 생겨났다.

양성학원은 수업료가 40-45만원으로 농촌지역 교육비로는 결코 적지않은 금액이지만 40-50대 주부들을 위주로 자격증을 따려는 수강생들이 줄을 잇고 있는 기현상이 벌어지고 있다. 1기생이 40명 정원으로 주간반,야간반 교육이 이뤄지다 보니 1기당 80명 가량의 수강생들이 북새통을 이루며 인기리에 교육중인데, 8월말 현재 양성기관을 통해 4-5기생 500여명의 요양보호사가 배출됐거나 교육중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처럼 ‘요양보호사’가 여성, 주부들로부터 인기가 높은 것은 무엇보다 자격증 따기가 쉽고, 자격증만 있으면 취업과 소득이 보장된다는 유혹 때문이며, 시간과 직장에 얶매이지 않고 자유롭게 파트타임제식의 직업이 보장되는데다 보수도 적지않다는 점이 크게 작용하고 있다.

교육과정을 이수하면 요양보호사 자격증이 주어지고 요양시설 취업 또는 재가센터 등을 통해 주로 지역내 요양급여 수급자(거동불편노인, 장애인 등)를 돌보는 방문요양, 방문목욕, 돌보미 등의 일자리에 취업이 되어 평생직장으로 월 100만원 가량의 수입을 올릴 수 있다는 기대감 때문에 여성과 주부들로 부터 인기가 아주 높은 실정이다.

다른 국가자격은 필기시험이 필수지만 올해까지 요양보호사는 이론과 실습 교육이 가미된 교육과정만 이수하면 자격증이 나오기 때문에 쉬울 때 미리 자격증을 따 놔야 한다는 심리도 크게 작용하고 있다. 내년부터는 요양보호사 자격증이 필기시험으로 전환돼 따기 어려울 것이라는 판단이 올해 ‘요양보호사 자격증 따기’ 이상열풍을 만들어 내는데 한몫 하고 있는 것이다.

너나없이 요양보호사 자격증을 취득하려다 보니 문제도 적잖이 발생하고 있다.
진행되는 요양보호사 교육의 상당수가 부실한 프로그램으로 운영돼 배출 후 요양보호사의 기본적인 소양과 전문인으로서의 질이 의심된다는 지적이 많다.

또 요양보호사 교육기관과 교육강사의 질도 문제가 되고 있다. 일부 양성기관에서는 돈만 내면 속성으로 자격증을 발급하거나 허위로 교육시간 이수를 확인해주는 사례도 문제가 되고 있다.

취업과 급여도 소문처럼 그리 기대치가 높지 않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항간에 ‘평생직장’ ‘고소득 직종’ 이라고 홍보하며 교육기관을 홍보하는 업체도 있지만 현실은 대부분 그렇치 못한 실정이다.

결론적으로, 기대만큼 급여가 그리 많지 않을뿐더러 평생직장으로 보장받기도 쉽지는 않다는 게 전문가들의 의견이다. 기본급 체계가 아닌 수당(인센티브)제로 갈 가능성도 높다는 분석이다.

왜냐하면 재가장기요양기관이나 시설장기요양기관의 수익구조가 오로지 요양보호사의 영업력과 서비스에 의존할 수 밖에 없기 때문이다.

프랜차이즈 업체(재가센터)의 경우 1인 서비스 시 정부 급여의 60-70%를 요양보호사가 갖고 업체가 40%내외를 가져갈 것으로 예상된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견해다.

요양보호사 제도를 일찍 도입한 선진국 일본의 경우 요양보호사의 급여가 월평균 76만원 정도인 것을 보더라도 요양보호사가 ‘평생직장’ 이자 ‘고소득 직종’ 이라는 개념은 일종의 거품일 수 있다는 지적이다.

아무튼 올해 하반기부터 요양시설 또는 방문요양 일선에 투입되는 ‘요양보호사가’ 항간의 기대처럼 “노후를 보장하는 천직이 될지, 아니면 고달픈 천직이 될지” 는 제도시행의 추이를 좀 더 지켜보아야 알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 장광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