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 정몽준 의원이 약속했다던 ‘인조잔디구장’의 행방이 묘연하다.

사업추진을 장담했던 한나라당 관계자도 “그 때 그렇게 하고 지금은 모르겠다”는 반응이다.

인조잔디구장 사업진척에 대한 물음에 관계자는 “정몽준 의원이 다녀간 다음 담양교육청이 道로부터 공문이 필요하다고 해서 대한축구협회 사무국장에게 道교육청에 전화 좀 넣어 달라고 부탁했었다”고 말하고 “그러나 그 다음부턴 신경을 쓰지 못해 잘 모르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사업을 담당하는 담양교육청 담당자는 “우리도 신문을 보고 알았다. 그즈음 한나라당 담양 某인사가 찾아와 교육장에게 ‘道로 상신하면 담양중학교에 인조잔디구장을 설치해 주기로 돼 있으니 道교육청에 공문을 올려 달라’고 해서 업무를 추진했다”고 말했다.

“그러나 사업을 담당하는 道교육청 평생체육과에 사업전반에 대한 사항을 문의한 결과 그 건(담양중학교 인조잔디 설치)에 대해 전혀 모르고 있었다. 따라서 학교 인조잔디 도포 사업을 관장하는 대한체육회에 다시 문의해 보았으나 역시 전혀 아는 바가 없었고 그 이후에도 아무런 사업명령이 없어 지금은 아무런 조치를 취하지 못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렇게 웃지 못 할 일이 발생한 데는 “정치인들의 구두상 약속은 그 효용에 있어 가치가 떨어진다”는 ‘태생적 한계’에 기인하는 것으로 평가된다.

학교 인조잔디 설치사업에 대해 확인해 본 결과, 처음 대한체육회에서 사업대상지를 선정하면 道교육청은 지역교육청에 인조잔디를 설치할 학교를 추천해 줄 것을 시달하는데 이번 경우에는 아예 대한체육회에서부터 담양지역에 어떠한 사업 내역도 없었던 것으로 풀이되며 그럼에도 불구하고 지역교육청에서부터 역방향으로 “인조잔디를 도포해 달라”고 했으니 인기에 영합한 정치인들의 말만 믿고 행정력을 낭비한 꼴이 됐다.

담양FC의 한 축구동호인은 “MJ이건 한나라당 담양당직자이건 하지도 못 할 일을 그렇게 호언장담하면 되느냐”며 “지금부터라도 자중하고 자신이 한 말에 책임지는 모습을 보여주면 좋겠다”고 말했다. /서영준 記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