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무원, 가마솥 사무실 근무에 "파김치"
주민들, 전기누진세 적용에 창문 "활짝"

장기적인 경기침체와 고유가·고물가로 서민 가계를 짓누르는 악재와 함께 무더위마저 기승을 부려 어느 해보다 잔혹한 여름이 지속되고 있다.

특히 고유가는 서민 가계뿐만 아니라 공공기관으로 불똥이 튀어 △차량 홀짝제 △한 등 켜기 △에어컨 끄기 등 ‘에너지 줄이기 정책’으로 이어져 공무원들도 힘든 여름나기를 하고 있다.

담양군을 비롯해 대부분의 관공서는 청 내 실내평균 온도가 30도를 넘을 때만 냉방기를 가동, 일선 공무원들은 ‘가마솥 사무실’ 근무에 파김치가 되고 있다.

공무원 A모씨는 “가마솥 사무실에 앉아 있으면 땀이 흘러내려 문서작업조차 제대로 할 수 없다”며 “그렇다고 에너지 절감 정책을 대놓고 비판할 수도 없는 상황이다”고 고충을 털어놨다.
게다가 일선 관공서를 중심으로 에너지 절감 실태에 대한 ‘암행 감찰’이 실시돼 공무원들을 더욱 힘들게 하고 있다.

그나마 공무원들의 여름나기는 나은 편이다.

고유가에 따른 서민들의 여름나기는 더욱 힘들다.

기름 값을 한 푼이라도 아끼기 위해 에어컨은 켜지 않고 차량은 운행하는 운전자도 심심치 않게 찾아볼 수 있다.

주민 B모씨는 “이번 여름에는 차량 에어컨 사용을 거의 하지 않고 있다”며 “더위로 인해 힘들지만 기름 값이 안정될 때까지 차량 선풍기로 버텨볼 생각이다”고 말했다.

운전자들은 이와 함께 △트렁크 비우기 △기름 가득 채우지 않기 △적정 타이어 공기압 유지 등 온갖 방법을 총동원해 고유가 파고에 대응하고 있다.

가정에서도 사정은 마찬가지.

폭염이 기승부리는 낮 시간대는 물론, 열대야 현상이 지속되는 밤에도 창문을 열고 있는 가정이 많다.

특히 가장 무더운 낮 시간대에 전기 누진요금으로 인해 창문을 활짝 열고 있는 가정이 많다.

주부 C모씨는 “대낮 더위를 피하기 위해 아파트의 경우 창문을 활짝 열고 있는 가구가 절반 이상이다”며 “창문을 닫고 에어컨을 켜고 싶어도 전기 누진세가 적용될 경우 전기 요금이 최고 11배까지 차이 나 그냥 선풍기에 의존하고 있다”고 말했다. /서영준 記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