봉산 주민들‘재첩 잡이’에 더위도 잊어

물이 조금만 오염되면 살지 못하는 까닭에 1급수 이상에서만 서식한 것으로 알려진 재첩이 오례천에 대량 서식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30일 봉산면 제월리 주민들은 마을 앞을 흐르는 얕은 오례천 강가에서 호미와 뜰채, 삽 등을 이용해 재첩을 잡는 재미에 푹푹 찌는 더위도 잊은 채 바삐 손을 놀리는가 하면 한쪽에서는 깨끗한 물로 씻어 분류하느라 여념이 없다.(사진)

특히 재첩은 예로부터 간질환, 황달 등에 좋고 병후 쇠약한 사람을 보호하는데 좋다고 알려져 왔는데 비타민B와 류신, 라이신, 메티오닌 등의 필수아미노산이 풍부하고 타우린이나 아미노산은 담즙산과 결합되어 해독작용을 함으로써 간장의 기능을 촉진시키고 황달 치료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같은 효능을 잘 알고 있는 주민들은 하던 일도 뒤로 한 채 “너나없이 바구니를 들고 하천에서 재첩을 채취하고 있는데 그 양이 너무 많아 도구를 사용하지 않아도 30분이면 가득 채울 정도인데다 어른 엄지 손톱만한 것부터 새끼손가락 크기까지 다양하다.

재첩을 채취한 주민들은 “잡은 재첩을 한데 모아 애호박을 설어 넣고 재첩 수제비를 만들어 마을 잔치를 열 계획이다” 며 “올 해 뿐만 아니라 앞으로도 지속적으로 재첩을 잡을 수 있도록 환경 보호에 앞장서야 겠다”고 입을 모았다.

마을 주민 이춘신씨는 “어렸을 적에는 하천에 재첩이 모래알만큼이나 많아 그 귀중함을 몰랐는데 산업 발달로 인해 수질이 급속하게 오염되어 추억 속에만 존재하는 줄 알았는데 마을 아낙네들이 너도나도 없이 재첩을 잡는 것을 보고 오례천이 생태계의 보고인 청정하천으로 거듭나고 있는 것 같아 천만다행이다” 기쁨을 감추지 못했다.

한편 재첩은 가막조개, 새조개과로 분류되며 보통 바다 조개보단 작지만 영양분은 두 배 이상인데 재첩에 포함되어 있는 비타민 B12는 악성 빈혈에 효과적이며, 칼슘과 인의 구성비가 1:1이어서 칼슘의 흡수율이 높은 무기질의 보급원이지만 비타민 A의 함량이 적은 것이 결함인데 이를 보충하기 위해 재첩국을 끓일 때 베타카로틴이 풍부한 ‘부추’를 넣는 것이다. /서영준 記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