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도관련사태가 일파만파 커지고 있는 가운데 어린이들의 우정마저 멍들게 해 주위를 안타깝게 하고 있다.

지난 1999년 전남도립 국악단의 일본초청 공연 시 만덕초교 사물놀이단이 일본 나고야성에서 공연한 것을 계기로 한·일간의 우정을 쌓아오고 있는 만덕초등학교와 일본 나고야 소학교는 2000년 1월 자매결연으로 격년제 상호방문을 이어오고 있었다.

그러나 이번 독도관련파문으로 정부의 대일본 교류 자제 지침이 시달되면서 올해 7월 말로 예정됐던 만덕초등학교의 상호교류 방문도 잠정 보류됐다.

만덕초등학교 운영위원회 조진형 위원장은 “지난 21일 학교운영위원회의를 갖고 독도관련사태로 양국 관계가 급속히 냉담해짐에 따라 양 학교의 상호 방문은 시기상 적절치 않다는 판단을 내리고 일본 나고야 소학교에 방문을 자제해 달라는 통보를 했다”고 밝혔다.

이와 함께 조 위원장은 “올해 일본을 방문하게 돼있던 5, 6학년생들의 아쉬움은 크지만 학생들도 대체로 현 시국을 이해하고 있어 반발은 없지만 상당히 아쉬워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일부 학부모들은 “독도문제가 초등생들의 문화적 교류까지 파행으로 몰고 가 안타까움이 있다”며 “본래의 취지를 살릴 수 있는 장기적 안목이 아쉽다”고 말했다. /서영준 記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