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업- 비료·농자재 값 일제 인상
축산- 사료 값 못 따라잡는 시세

“더위에 지쳐 한숨 쉴 기력도 없는데 농민들을 죽어라고 하는 것인지 해도 해도 너무 한다”
비료, 사료 값 인상에다 기름 값 상승에 따른 면세유 인상 등 영농 환경이 악화되면서 관내 농업인들이 최악의 상태에 내몰렸다.

특히 미 쇠고기 수입이 재개되면서 한우 사육농가들은 사료 값 인상에다 소 값마저 하락하는 등 생산비조차 못 건지는 상황에 이르렀다.

현재 소를 사육하면 할수록 손해다. 이익은커녕 생산비조차 못 건지고 있다. 송아지를 입식한 후 출하까지를 2년6개월 으로 잡았을 때 평균생산비가 370~400만원에 이르고 있다.

여기에다 송아지 입식비 150만원(6개월짜리)을 더해 10원이라도 최소한의 이익을 남기려면 산지 소 값이 500만원 이상에 이르러야 한다.

하지만 현재 평균 큰 암소(600㎏)가 403만원, 큰 수소는 340만원에 거래되면서 소 사육 농가들은 “못살겠다”는 비명을 지르고 있다. 여기에다 사료 값 인상은 멈출 줄을 모른다.

이달 들어 약 8% 전후의 사료가격을 올린 사료업체들은 올해만 벌써 네 차례나 인상시켰다.
인상폭은 30%를 넘기고 있다.

2006년 하반기부터 무려 8번이나 올린 상태이다.

사육농가들은 일단 버틸 대로 버텨보지만 대안이 없다. 소(小)농가들은 사료 값 인상을 버티다 못해 낮은 가격에 울며 겨자 먹기식으로 내다팔고 있는 실정이며, 대농가들은 이를 악물고 버틸 때까지 버텨보고 있다.

기한은 올 추석까지이다. 선물이 많이 나가는 계절적 요인에도 소비촉진이 일어나지 않으면 모두가 파산에 이를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축산 관계자는 “소가 사료를 먹어야 하는데 사료가 소를 먹어치우고 있다”며 “생산비를 건질 방안은 아예 없고 추석때 한우 선물하기 등에 기대를 걸고 있는 실정이다”고 말했다.

미 쇠고기 수입 파동으로 한때 일시적으로 가격상승의 붐을 탔던 돼지사육농가도 주춤거리고 있다.

돼지 산지가격이 성돈(100㎏) 31만1000원에 거래되면서 지난달보다 3만원 정도 하락했다. 돼지가격이 더욱 하락하면 사료 값 인상에 따른 돼지사육농가도 피해가 우려되고 있다.

올 1월부터 두달 간격으로 사료가격이 인상돼 지난해 이맘때보다 33% 올라 너나없이 모든 양돈농가들이 어려움을 호소하고 있다.

문제는 오는 9월에 사료가격 추가인상이 예상돼 많은 양돈농가들에 적잖은 피해가 우려되고 있다.

농민들과 축산인들은 “농업이 편할 때가 없었다고 하지만 작금의 상황이 가장 최악의 상태이고 이 고비를 넘긴 이들만이 앞으로 좋은 세상을 구가할 것이라는 것이 자조 섞인 유머이다” 며 “정말로 농민들이 마음 편하게 생업에 종사 할 수 있는 세상이 열렸으면 좋겠다”고 입을 모았다./정종대 記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