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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GO탐방/… 녹색연합
취재팀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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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08.07.14  09:53: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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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명존중ㆍ생태순환형 사회 만들기 16년



지난 2007년. 한국사회는 놀랐다. 반환을 앞두고 있는 미군기지는 땅이 아니라 ‘기름 창고’였다. 토양 중금속오염에 이은 지하수 오염도 심각한 상황이었다. 녹색연합은 1년 전부터 “캠프 킴 주변 기름유출 사고 당시 현장 고발을 통해 캠프 킴 외부에서 발견된 오염이 미군기지의 오염원 때문”이라고 주장했었다.

녹색연합이 반환미군기지 환경오염 문제를 제기한 것이다. 이때가 처음은 아니었다. 거슬러 올라가면 1997년 한국ㆍ오키나와 반기지 교류회를 통해 일본주민을 방문하면서부터 시작했다. 이듬해 미군 환경오염에 대한 공청회를 개최했다.

미군기지와 관련해선 안 해 본 것이 없다. 소음 측정 조사, 용산 미군기지가 독극물을 한강에 무단 방출했을 때도 종합보고서를 만들고 주한미군의 환경피해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주둔군지위협정(SOFA) 개정도 요구했다.

녹색연합이 ‘반미단체’냐고 물을 수도 있겠다. 녹색사회국 군환경팀은 미군문제만 다루는 것은 아니다. 한국 군부대 문제와 함께 한국에 주둔하고 있는 미군기지의 환경오염 문제도 다룬다.


녹색ㆍ평화 위해 어디든 간다!

녹색연합은 종합 환경단체라 부를만하다. 1991년 창립한 배달환경연구소, 푸른 한반도 되찾기 시민모임, 녹색당 창당준비위원회 등 녹색연합의 모태가 보여주듯 다양한 관심 분야를 발전시켜왔다. 이들은 1994년 통합해 배달녹색연합으로 재창립 했고 2년 후 녹색연합으로 명칭을 변경해 현재에 이르렀다.

녹색연합에는 조직국, 시민참여국, 녹색사회국, 자연생태국이 있다. 정책팀이 각 조직 활동을 조정하는 역할과 함께 언론 담당, 입법 및 대외협력 업무를 책임지고 있다. 에너지ㆍ기후변화팀도 활동하고 있다.

조직국은 말 그대로 조직운영의 핵심이다. 재정 분야를 맡으며 흔히 말하는 돈줄을 쥐고 있다. 지역조직과의 연대 및 활동가 교육 등도 조직국이 책임져야 할 일. 녹색연합 홈페이지 관리도 조직국 내에 있는 사이버 담당자 몫이다.

시민참여국의 핵심은 ‘함께’다. 회원과 함께 할 수 있는 일을 연구해 눈앞에 만들어 놓는다. 회원 관리는 물론 회원 참여프로그램 개발 등이 주 업무. 녹색사회국은 대안교통망을 만들고 도로 중복투자 문제 등에 집중한다.

자연생태국 백두대간팀 노상은 활동가는 “고지를 점령하듯 하는 등산 말고 생태자원과 함께 하면서 역사가 담긴 산 중턱 마을이나 산자락 등을 찾는 생태탐방로 혹은 숲길을 찾는 작업을 하고 있다”며 “탐방로 조사 차원에서 여름 내내 산에서 살게 될 것 같다”고 한다.

각 조직 활동은 녹색연합의 4대 강령에 따라 조절한다. 녹색연합이 2000년 제정하고 이듬해 한 번 개정한 4대 강령은 ▲생명존중 ▲생태순환형 사회 건설 ▲비폭력 평화 실현 ▲녹색자치 실현이다.


5개 기구가 전문성 뒷받침

녹색연합 조직은 여기서 끝이 아니다. 5개 전문기구가 녹색연합 활동을 뒷받침 한다. 성북동 사무실을 함께 쓰는 부설 녹색사회연구소는 1991년 문을 열고 현재까지 함께하고 있다. 연구소는 도시, 에너지, 녹색기술 등 다양한 분야에서 대안을 제시한다. 매년 한국환경보고서 등 전문 서적도 출판한다.

1996년 6월 빛을 본 후 올해로 열두 돌을 맞은 월간 <작은 것이 아름답다(작아)>는 이달 재창간호를 냈다. 일등 부자가 아닌 사람들의 이야기와 자연을 생각하는 사람들의 “단순 소박하고 아름다운 삶”을 엮어내고 있다.

환경보전과 분쟁이 소송으로 번지면서 소송 전담 조직도 꾸려졌다. 환경소송센터는 1999년5월 문을 열었다. 변호사 20여명, 법률 전문가, 현장 활동가로 구성된 센터는 “녹색정의 실현을 중심에 두고 더욱 전문화된 환경운동”의 밑바탕이 되고 있다.

대학로 인근에서 따로 사무실을 쓰고 있는 녹색습지교육원과 녹색교육센터도 빼 놓을 수 없는 녹색연합 식구. 잘 알려지지 않은 우리나라 연안습지 생태계에 대해 교육(녹색습지교육원)하고 다름과 소외를 구분하지 않는 나눔교육, 국제이해교육 등 활동을 펼쳐나가고 있다.


녹색연합의 배후는 회원

녹색연합 활동가에게 물었다. 누가 촛불의 배후가 누구냐고 물으면 뭐라고 답하나. 돌아오는 대답은. “…촛불장수 아닌가요?(웃음)”

시민단체를 모르는 사람도 질문할 법하다. 당신들의 배후는 누구냐. 자본주의 사회에서 돈도 안 되는 일을 무슨 돈으로 하냐고.

시민단체는 시민의 힘으로 살려고 노력한다. 녹색연합도 마찬가지다. 아직까지 회비만으로 모든 재정을 꾸리긴 어려운 상황. 전체 재정에서 회비(40%)를 제외한 다른 재정은 후원행사를 통한 후원금 모금(10%)과 국내외 공익재단이나 기업 사회공헌프로그행(40%)을 통한 수익, 정부 공동진행 프로젝트비(10%) 등이 차지하고 있다.

녹색연합은 “회비로 모든 활동비를 마련한다는 원칙”을 가지고 회원확대와 CMS 제도 등을 도입했다. 화장실 변기에 앉으면 보이는 “당신이 힘 써야할 또 한 분야는 회원가입”이라는 문구에서 녹색연합 활동가들의 모습이 떠오른다. /여의도통신 김유리 기자



자기 쓰레기에 반성하는 푸른 사무실
녹색연합엔 에어컨이 없어요 … 40여명 활동가의 친환경 업무공간


호두나무가 있는 3층 집. 담쟁이 덩굴이 파릇파릇 아기 손 같은 잎을 뻗으며 빨간 벽돌을 타고 올라간다. 빗물을 모아 채소를 키우는 텃밭에는 대여섯 살 어린아이 키만큼 큰 해바라기가 자란다. 상추 쑥갓 등 갓 뽑아 꼭꼭 씹어 먹고 싶을 만큼 파릇한 채소도 텃밭 가득 자란다. 잡초와 함께.

서울 성북구 성북2동 113-34번지에 자리 잡은 녹색연합 사무실은 그림이었다. 환경운동 단체라 그럴까. 초록이 집 안에 가득하다. 사무실이라고 하기엔 무색할 정도로. 여하튼 녹색연합은 2000년 초 3층 단독주택을 개조해 사무실을 마련했다.

1층과 2층은 조직국과 시민참여국이 나눠 쓰고 있다. 통유리로 안이 훤히 보이는 회의실은 활짝 열린 정문 바로 옆. 기자가 찾았을 때엔 예닐곱 명이 한창 회의 중이었다. 1시부터 한 회의는 이어지고 이어져 4시가 넘어 끝났다는 후문.

사무실을 소개해 준 양석헌 녹색연합 활동가는 전기불을 끄느라 정신이 없다. 하얀 철제 계단을 올라서면 바로 보이는 2층 방에 들어서자마자 양 활동가는 “이 방이 미스테리한 방”이라며 “사람도 없으면서 항상 불은 켜있고, 스위치도 숨겨놓고 있다”고 우스개 소리를 했다.

2층 깊숙이 자리 잡은 이선화 시민참여국 캠페인팀장은 아예 불도 꺼놓았다. 북향집이라 어두침침한 방에서 이 팀장은 “눈이 부셔서 지금 막 전등을 껐다”고 말했다. 이 팀장은 “방금 전에 손수건으로 코 풀었는데, 그때 들어오시지”라며 넉살 좋게 웃어 보인다.

녹색연합의 ‘생활형 환경운동’은 활동가에게 거의 필수사항처럼 보였다. 윤상훈 팀장은 인터뷰 시작 전 막 언덕을 올라와 사무실에 도착한 기자에게 “우리는 에어컨이 없다”며 “여름마다 에어컨 설치 찬반 논쟁이 펼쳐지는데 매년 무산되더라”고 전했다.

콘센트도 되도록이면 절전형으로 쓰려고 한다고. 일회용품은 최대한 사무실 내로 안 들여 오기. 매주 월요일 아침 청소 시간에는 자신의 쓰레기 종류와 양을 체크해 반성하는 시간도 있다.

윤 팀장은 “컴퓨터 스위치 하나도 켜 놓고 퇴근하거나 외근이라도 나갔다가 ‘원론주의자’에게 잘못 걸리면 곧바로 ‘카메라 출동’상황이 벌어진다”며 “활동가가 사용하는 게시판에 그대로 ‘고발’ 당한다”고 말하며 웃었다.

3층은 전문기구가 쓰고 있다. 환경소송센터와 녹색연합의 월간지 <작은 것이 아름답다> 편집팀. 그리고 녹색사회연구소가 있다. 커다란 창문 너머로 3층 높이까지 오른 녹색 나뭇잎들이 보인다.

어떤 이 책상에는 ‘야근금지’ 나무 팻말이 있고, 한켠 구석에는 2007년 국정감사 요구자료가 허리 높이까지 차올라 있는 녹색연합 사무실. 1ㆍ2층 녹색연합 상근 활동가 32명, 3층까지 합하면 40여명 되는 녹색연합 식구들은 오늘도 올망졸망 성북동 호두나무 집에서 살아간다.




“힘겨운 나날이지만 함께하는 기쁨 가득해요!”
3개월 차 새내기 전세이라씨 / 내가 일하는 녹색연합은 …


눈코 뜰 새 없이 바쁜 남의 사무실에서 어슬렁거리며 돌아다니기란 여간 멋쩍은 일이 아니다. 지난 17일 녹색연합에 간 기자가 딱 그랬다. 그 때 전세이라씨를 만났다.

“활동가답지 않은 활동가인데.”

조직국에서 활동하는 전 씨는 지난 3월부터 녹색연합에서 일했다. 일반 회사로 치면 막 수습을 땔 시점인 3개월에 접어든 것이다. 밝은 웃음과 거침없는 말투, 어려움 따위야 한 방 웃음으로 날려 보낼 것 같은 전세이라씨는 녹색연합과 어떤 연이 닿은 것일까.

“대학 때 집회엔 한 번도 나가본 적 없고, 사람이 많이 모이는 엠티도 좋아하지 않았고, 월드컵 때 그 흔한 거리응원 한번 나가본 적 없었어요.”

전씨는 처음에는 ‘자원활동이나 해보자’는 심산으로 녹색연합 홈페이지를 열었다. 우연찮게도 그날 ‘신입활동가 채용’ 공고가 전씨 눈에 띄었고 별 망설임 없이 지원했다.

“활동가 지원은 ‘충동적’이었어요. 물론 면접 때엔 ‘운명’이라고 했지만요(웃음). 언젠간 해보고 싶은 일이었기 때문에 오래 고민하지 않았던 것 같아요. 교육대학원 졸업하고 지원했는데 그땐 박사과정 준비하면서 활동할 수 있을 거라고 생각했거든요. 하지만… 쉽지 않네요.”

최근 미국산 쇠고기 수입 논란으로 전씨도 눈코 뜰 새 없이 바쁘다. 집회 경력이 전무(全無)한 그가 요즘은 시청 앞에서 ‘노숙’까지 할 정도니.

“시민단체로 정보들이 막 쏟아져요. 저는 사건 파악도 하고 정보도 취합해서 무장하는 시간이 필요한데 이 시간이 짧아요. 사건을 온전히 파악할 시간적 여유가 있었으면 좋겠어요.”

몸도 힘들지만 더 큰 스트레스는 오히려 ‘생각할 시간이 없이 몸이 먼저 움직여야하는 상황’이라는 것이다.

이런 피로와 부담감은 동기들과의 ‘뒷담화’로 풀어낸다. 일종의 스트레스 해소법. 전씨는 “동기들과 이야기를 하다보면 ‘나만 힘든 것은 아니구나’라는 생각이 든다”며 “지혜가 많은 동기들에게 힘도 얻고 많이 배우고 있다”고 은근히 동기 자랑을 한다.

“녹색연합에 속해 있다는 것. 동기와 선배들과 같이 해보면 백 번 잘 들어왔다는 생각이 들어요. 활동가로서 자부심이 생기죠. 시간적으로나 금전적으로 악조건이 많지만 함께하고 있다는 것 하나만으로도 기쁨입니다.”

하지만 정작 그의 부모님은 딸이 ‘활동가’라는 것을 모르고 계신다. 전 씨는 “부모님이 완전히 싫어할 것”이라며 “활동가로서 확실히 뿌리내렸다는 확신이 들 때 부모님께 말씀 드리고 당당하게 활동하고 싶다”고 한다. 친구들도 전 씨의 활동을 “안 어울린다”고 했다고.


누가 뭐라고 해도 전 씨는 녹색연합이 좋다.

“활동가들 사이는 수평적 관계예요. 직급은 없고 직함만 있다는 것도 그렇고요. 회의도 많은데 서로 비판도 자유롭게 하거든요. 기획단계에서 내가 낸 기획이 축소되거나 없어질 때도 있지만 자연스럽게 수용할 수 있어요. 단순히 신입활동가이기 때문에 기획이 ‘짤리는게’ 아니니까요. 존중 받고 있다는 느낌이 좋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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