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보조 중단이후 134% 상승

“하루가 멀다 하고 오르는 농자재 가격에 잠을 제대로 못 잔다.”는 정모씨(읍 강쟁리, 43). 그는 “겨울이 오기 전 양단간에 결정을 지어야할 것 같다.”며 깊은 한숨을 내뱉었다.

모내기가 한창인 요즘 대풍을 꿈꾸며 기대가 높아져야 할 시기. 그러나 농민들의 시름은 더욱 깊어만 가고 있다. 2005년 7월, 비료 차손보전 정책이 폐지되기 전 요소비료가격은 20kg 한 포대에 5300원. 그러나 현재 가격은 1만2400원이나 한다. 무려 134%나 올랐지만 진정될 국면은커녕 또다시 인상될 예정이다.

비료생산업체는 생산할수록 손해라며 공급을 중단했고 농협자회사인 남해화학도 원활치 않은 비료공급으로 비료대란을 부추기고 있다. 각 농협도 비료 확보를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지만 양이 적어 도깨비시장을 방불케 할 만큼 금세 팔려나가고 재고량은 작년 60% 정도에 그치고 있다.

때문에 농가에서 필요한 만큼 비료를 공급하지 못해 직원과 농민들 사이에 실랑이가 끊이지 않고 있으며 심지어 다른 지역에 비료 구입문의를 해야 하는 웃지 못 할 일까지 벌어지고 있다.

담양농협 농자재담당은 “특히 조선과 풍농에서 생산하는 비료인 ‘NK-18 O 16’의 수급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수도작과 고추농사에서 알맹이를 굵게 하는 이 비료는 앞으로 더욱 수요가 많아 질 것인데 공급에 차질이 생겨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아직까지는 모내기철 비료 공급에 큰 문제가 없었으나 지금처럼 계속 높은 유가가 지속될 경우 생산단가를 맞추지 못한 비료회사가 생산을 줄일 수 있어 앞으로가 큰 걱정이다”고 전망했다.

유가급등의 여파는 농민들을 2중, 3중고로 내몰고 있다.

올 들어 농업용 유가가 16번이나 인상돼 5일 현재 휘발유 1090원, 경유 1320원을 기록, 농민들의 시름은 눈덩이처럼 커져만 가고 있으나 뚜렷한 해결책이 없어 정부차원의 정책변화가 있어야 한다는 것이 중론이다.

농협관계자는 “담양농협의 경우 조합원에게 농약과 비료에 대해 이용배당금 환원사업으로 농약 30%이내, 비료 20%이내를 연말에 보전해 주고 있으나(관내 비조합원의 경우 농약 5%이내) 가격이 워낙 폭등하고 있어 실질적인 도움이 되지 못할 것 같아 안타깝다”고 말했다.

한 농민은 “요사이 농사가 전쟁이 돼버렸다. 단지 눈앞에 비료값이 문제가 아니다. 농약값도 오른다고 난리인데 이렇게 농자재값만 계속 오르고 수매가는 그대로라면 빚만 계속 늘어날 테니 농사를 포기해야 할 형편이다.”며 울분을 토했다. /서영준 記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