업주들 경영난에 속병 앓아

고유가 행진이 계속되면서 주유소들이 경영난 등 속병을 앓고 있다. 유가 인상에 따라 매출액은 증가한 반면 판매량은 감소하는 현상이 지속돼 주유소들의 경영 적자로 이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관내 주유업계는 자고나면 오르는 기름 값에 그만큼 이윤도 돈도 많을 것이라는 주민들의 잘못된 인식에 억울함을 호소하기도 한다.

△ 주유소 판매량 급감

담양읍 A주유소측은 판매량 급감으로 인해 고심에 빠졌다.

하루 판매량이 평균 200리터 드럼 4-5 드럼이 줄어들어 한 달 평균 150드럼이 덜 팔리고 있다.

이는 고유가에 따라 운전자들의 차량 운행이 급격히 줄어든 데다 단골 고객이던 대형 화물트럭을 비롯 덤프트럭 운전자들의 발길이 눈에 띄게 줄어 든 것으로 간혹 가다 들어오는 차량들이 무지하게 반갑기만 하다.

직영으로 운영되고 있는 이곳은 리터당 60원 정도의 이윤을 남기고 있지만 고정적으로 나가는 카드수수료(1.5%)와 인건비, 임대료, 세금, 사은품 등을 제외하면 오히려 적자인 셈이다.

고정비는 그대로인데 반해 고유가에 따른 매출량 감소로 전체 수입이 줄어들고 있기 때문이다.

△ 매출액 증가에 카드수수료 부담 가중

특이할 점은 기름 값 단가 상승으로 인해 판매량은 줄어드는데 반해 매출액은 늘고 있다. 이에 따라 카드수수료도 크게 올라 경영난을 가중시키고 있다.

B모 소장은 “주유 후 카드 결제가 크게 늘어 현금과 담양사랑상품권 및 유류상품권을 포함해 들어오는 돈은 60만원도 채 안 된다”면서 “예전에는 하루 평균 현금 결제액이 160여만원 정도였지만 카드 결제가 늘면서 카드수수료도 늘고 있다”고 말했다.

이 같은 현상은 다른 주유소도 사정은 마찬가지다.

△ 자영 주유소는 운영난 더 심각

자영업자들은 더 죽을 맛이다. 수년째 주유소를 운영하고 있는 C모씨는 새로운 업종으로 전환을 고심하고 있다.

이 주유소는 특별한 대안이 없는 상황에서 아르바이트를 최소 인원으로 줄이고 인건비를 줄이기 위해 주말에도 사장이 출근해 일을 하고 있다.

C씨는 “요즘 낮 시간대에는 30~40분에 한 대 꼴로 주유하는 차량이 들어오고 야간에도 8~9시면 도로에 차들이 뚝 끊긴다”면서 “주유소가 읍내에 위치해있고 기름 값도 다른 곳보다 저렴한 편인데 손님들이 줄어들어 어찌할 방법이 없다”고 하소연했다.

△ 화장지 등 서비스도 부담

경영난에 허덕이고 있는 주유소들은 화장지와 생수 비용도 부담스러울 정도다. 천정부지로 오르는 기름 값에 공짜로 지급되는 화장지와 생수라도 챙기자는 운전자들이 늘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2~3만원 주유하는 손님들이 이것마저 꼬박꼬박 가져가면 남는 게 없다는 게 업주들의 설명이다./서영준 記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