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산사거리 - 주민들“도로가 기가 막혀”

“급커브를 틀어야 하거나 곡예운전을 할 수 밖에 없는 도로 때문에 사고가 발생했다면 당신은 어떻게 하시겠습니까?”

‘잘못된 도로구조로 불안한 운전을 하게 된다’는 운전자들의 호소가 급증하고 있다.

이러한 일에 대해 주민들은 연이어 터지는 사고 때문에 그동안 잠재돼 있던 불안과 불만이 일시에 터져 나오는 것이라며 입을 모으고 있어 운전자들은 물론 보행자들에게도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이와 함께 주민들은 그동안 지속적으로 제기해 오던 민원에 주의를 기울이지 않은 익산지방관리청이나 광주국도유지 관리사무소 등 당국의 미온적 태도를 문제 삼으며 이번 기회에 대대적인 정비가 이루어지기를 기대하고 있어 그 귀추가 주목된다.

현재 공사가 한창인 담양~북하간 도로. 2009년 12월 완공예정인 이 도로는 구간 구간 완성된 모습을 얼추 드러내며 주민들의 기대를 한 몸에 받고 있다. 그러나 공사 중 민원이 끊임없이 발생해 이에 대한 조속한 해결이 시급한 상황이며 기형적 도로 구조에 대한 변경 요구도 봇물을 이루고 있다.

그 대표적 경우가 새로 생긴 월산사거리. 이곳 사거리는 월산면 소재지와 군부대로 진입하는 곳이어서 차량 통행이 많은 곳이며 군내버스 통행구간이다. 그러나 사진에서도 나와 있듯 군부대방향으로 좌회전하려는 차량은 신호등 기둥 때문에 곡예운전을 할 수 밖에 없다.

운전자 김모씨(월산면 화방리)의 말이다. “지금은 황색점멸등만 운용하고 있으니까 정확한 것은 더 두고 봐야 하는데 내 생각으로는 ‘이런 도로구조로 어떻게 좌회전 신호를 넣을 수 있을까’하는 의구심이 든다.”고 말했다.

이어 “현재 사거리는 그 자체가 좁아서 차종을 불문하고 안전한 회전반경이 나오지 않을 뿐만 아니라 버스 경우엔 신호등 기둥 때문에 중앙선을 침범하지 않고서는 회전을 할 수 없어 사고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월산사거리 인근 주민의 말이다. “현재 설치된 교통시설물이나 도로선형과 노폭을 보면 담양~대전면 구간 도로와 양상이 비슷한데 이렇게 되면 담양~북하간 도로 또한 교통사고가 빈번하리라는 것은 불 보듯 뻔한 것 아니냐”며 불안한 속내를 내보였다.

그는 이어 “그 구간(담양~대전간)을 이용할 수 있게 된지 얼마 되지 않아 차량이 교통신호등제어기에 부딪혀 운전자가 사망한 사건을 잊지 말아야 할 것”이라고 강조하며 “그런 사고를 교훈삼아 반드시 안전한 도로를 만들어 주길 도로공사 관계자들에게 부탁한다.”고 말했다.

이외에도 현재 월산면 주민들은 도로공사차량의 과속과 분진발생 등 도로공사와 관련된 민원을 지속적으로 제기하고 있으며 ‘안전한 공사’는 물론 ‘안전한 도로’가 만들어지길 고대하고 있다.

교통사고에 대한 주민들의 불안은 용면에서도 마찬가지다.

지난 4월, 등굣길 학생을 태우고 가던 차량이 보행자를 치며 다리 난간을 부수고 아래로 떨어져 보행자와 운전자가 사망한 안타까운 사건에 일어났다. 또 지난 2일에는 3톤가량의 기름을 싣고 가던 유조차가 앞차 추월 중 속도와 무게와 못 이기고 전복되는 사고가 발생해 싣고 있던 기름 모두가 불에 타 소실됐으며 인근 농장 비닐하우스가 녹아내리는 등 대형사고로 이어졌다.

이에 대해 차량전문가는 “탱크로리(유조차)는 탱크내부에 기름이 흔들리는 것을 대비(롤링현상)해 안전장치가 설치돼 있는데 차량이 전복됐다는 것은 상당히 의아하다”며 “이런 사고의 경우 운전자의 부주의가 가장 큰 원인이겠으나 도로의 평형상태나 경사도, 선형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했을 수도 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주민 김충섭(용면 장찬리)씨는 “사람들이 몰라서 그렇지 이 도로(덕고재 사거리~용면 장찬리 구간)가 엄청 위험한 곳이다. 여기(용면) 사는 사람들은 길이 위험하다는 것을 알고 있으니 조심하는데 어쩌다 다니는 사람들은 도로도 안 좋은데 과속하기 딱 좋다.”며 사고가 빈번한 이유를 계속 설명했다.

“덕고재 사거리에서 용면방향으로 내려오는 길은 운전자가 위험성을 느끼지 못할 정도의 내리막 경사도를 가지고 있다. 때문에 자신도 모르게 과속하게 되고 그러한 과정에서 차는 엄청나게 탄력을 받는다. 그런데 길은 계속 S자 굴곡이 두 번 연속 이어지니 자신도 모르는 사이 과속이 사고로 이어지는 경우가 비일비재 하다.”며 도로 위험성에 대해 목소리를 높였다.

사고 다발지역은 여기에 그치지 않는다. 5.18국립묘지에서 담양방향으로 1km지점. 이곳은 사망사고를 비롯해 크고 작은 사고가 끊이지 않고 있다.

이곳으로 출근하고 있다는 한 운전자는 “이 지점은 5.18국립묘지를 지나면서 속도를 낸 차량들이 대부분 과속을 일삼는 곳이다”며 “내리막 커브길인 교각 중간지점 2차선노면에 차량에 큰 흔들림을 줄 수 있는 노면굴곡이 있어 차량이 과속할 경우 사고로 이어지기 십상이다”고 말했다.

그의 말을 뒷받침하듯 지난 5월 중순, 교각을 과속으로 달리던 견인차가 가드레일을 들이받고 아래로 구르는 사고가 발생했다. 이 사고는 견인차에 매달린 45인승 대형버스가 교각을 지난 직후 중심을 잃고 흔들리다 전복되며 견인차량까지 전복시킨 사고로 자칫 대형참사로 이어질 뻔했다.

경찰 관계자는 “이 사고 지점은 5.18국립묘지 앞을 지난 차량이 호남고속도로 위를 지나는 교각을 통과해 직선로로 진입하는 곳으로 차량들이 과속을 일삼으며 안전운전의무를 다하지 않아 사고가 빈발하는 곳으로 규정속도만 지키더라도 대부분의 사고를 방지할 수 있는 곳이다”며 사고원인에 운전자들의 과속이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음을 밝혔다.

이에 덧붙여 경찰은 “담양관내 사고 다발지역을 한눈에 알 수 있도록 담양경찰서 홈페이지에 ‘교통사고위험개소’ 코너를 운용하고 있다”며 “지도상에 교통사고 위험지역과 사고 내용을 게시함으로써 운전자들의 경각심을 일깨우고 안전운전을 당부하고 있다”고 말했다.

郡 담당자는 “주민들의 민원과 요구사항을 취합해 지난해 10월 일제조사를 펼쳐 도로선형 개선사업 대상지 7곳을 신청한 상태”라며 “도로 개선을 앞두고 사고가 이어지고 있어 안타깝다”고 말했다.

이어 “광주국도유지 관리사무소에 신청한 7곳은 현재 용역이 실시되고 있으며 사업이 선정될 경우 삼만리 구간 30억원을 포함, 총 71억의 사업비가 투입돼 올해 공사가 시행될 전망이다”고 말했다.

‘위험도로 개량 4단계 대상사업’인 이 도로선형 개선사업 대상지 7곳은 △국도13호선 읍 백동리~오례리 구간 △국도13호선 무정 봉안리 농공단지 앞 △국도13호선 무정 평지리 고정교회 앞 △국도13호선 무정 오례리 신촌주유소 부근 △국도29호선 읍 삼만리 구간 △국도29호선 용면 두장리 구간 △국도29호선 용면 월계리 추월산 태웅산장 부근이다. /서영준 記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