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욕탕 '울고', 자전거 '웃고'

초고유가 시대를 맞아 지역 업계에 희비가 교차하고 있다.

기름 값과 LPG값이 오르면서 영업을 제대로 할 수 없는 곳이 있는가 하면 비싼 기름값 덕분에 호황을 누리는 업계가 있다.

대표적인 곳은 목욕탕과 자전거 판매점.

A 목욕탕은 최근 기름 값이 오르면서 문을 닫을 지경이다.

이전에는 한 달에 1500-1700만원 들던 연료비가 지금은 2500만원에 육박함에 따라 비수기인 여름에도 불구하고 불가피하게 요금 인상을 단행 한데 이어 고유가 시대가 지속될 경우 추가 요금 인상을 고려하고 있다.

규모가 작은 목욕탕도 사정은 마찬가지.

B목욕탕 사장은 “목욕비를 올렸으나 손님이 줄어들까 요금을 더 올리지 못하고 있다”며 “기름 값이 오르면서 각종 비용이 만만치 않다. 최근 근처 목욕탕은 여름철 보수를 이유로 문을 닫을 계획이며 자신도 마찬가지이다”고 하소연했다.

반면 고유가로 희색을 감추지 못하는 곳도 있다.

자전거 판매점과 오토바이 판매점이 바로 그곳.

고유가로 출·퇴근용 자전거와 오토바이를 찾는 주민들이 늘었다. 또 전기를 충전해서 움직이는 30만 원대 ‘전기 자전거’의 주문대수도 늘고 있다.

자전거점 주인 C모씨는 “예전에는 운동을 하기 위해 자전거를 구입하는 사람이 많았지만, 요즘은 교통수단으로 자전거를 사려는 사람이 많다”며 고유가로 인해 달라진 생활상을 전했다.

오토바이로 출·퇴근을 하는 D씨는 “자동차 연료비에 비해 오토바이는 절반도 안 든다”며 “100만 원대의 다소 저렴한 오토바이를 최근 구입해 사용하고 있다”고 말했다. /서영준 記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