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민들이 출자해 만든 농민주유소가 흑자 행진을 기록하며 ‘성공신화’를 만들어 가고 있다.

담양농민회가지난 2008년, ‘농민들의 권익을 지키고 어려운 재정난을 해결하자’ 며 경제사업단을 꾸려 주유소 사업을 시작한 지 8년째...
농민주유소의 현주소는 관내 면세유 점유율 20% 내외를 차지할 만큼 거래량이 크게 성장했으며 평균 연매출은 30여억원을 기록하고 있다. 당기 순이익은 약 1억원 가량으로 출자 농민들에게는 이익금의 일부를 이용고 배당으로 착실하게 돌려주고 있다.

담양농민회 농민주유소(소장 남종희)가 농민들을 위한 저렴한 농업유 공급사업에 뛰어든지 8년이 지난 지금, 바야흐로 성공한 사업체로 지역사회에 우뚝 선 것이다.

농민주유소는 8년전 ‘농민석유’로 출발했다.
담양읍 가산리 가산교회 앞 허름한 콘테이너에 석유집을 차리고 농민들을 상대로 말 그대로 “석유 장사”부터 시작했지만 어느 사이 지역사회에서 가장 규모 큰 주유소로 성장했다.
성경 구절처럼 “네 출발은 미약하나 그 결과는 창대하리라”는 말이 이루어 진 것.

당시 담양군농민회 회원과 농민들은 농협이 농민들에게 면세유를 비싸게 팔고 있다는 사실을 알고, 돈을 모아 농민들 손으로 직접 주유소를 차리기로 했다.
모두들 넉넉지 못한 농촌 살림들이었지만 125명의 농민들이 10만원에서 1,000만원까지 출자금을 보태 2억8천만원을 자본금으로 조그마한 ‘농민석유’ 가게를 확장 이전, 담양읍 삼다리 350여평의 땅에 전국에서 5번째로 농민주유소를 개업했다.

담양농민주유소는 개업 즉시 싼값에 면세유를 판매해 농민들로부터 큰 호응을 얻었다.
정직과 신용으로 가장 싼 가격에 각종 유류를 판매하다 보니 자연 고객들이 늘 수 밖에....
‘농협보다 싸다’는 입소문이 퍼지면서 담양은 물론이고 인근 지역에서도 면세유 주문이 들어오면서 점차 경영이 안정돼 갔다. 나아가 일반 고객들도 농민주유소를 단골로 찾는 이들이 갈수록 늘어났다. 개업 3년이 지난 2003년부터 흑자 경영으로 돌아섰다.
이렇게 하여 흙을 만지던 농민의 손으로 설립한 농민주유소는 성공신화를 만들어 가게 됐다.
농민주유소 남종희 소장은 “농민주유소가 없는 곳은 농민들이 훨씬 비싼 가격에 면세유를 살 수 밖에 없는 실정” 이라며 “현재 우리 주유소에서는 경유 면세유 값을 리터당 1,230원씩 받고 있는데 이렇다보니 관내 주유소들도 따라올 수 밖에 없고 이는 인접 郡 지역보다 70-100원이나 싸게 공급하는 상황을 이끌어내 농민들에게 실질적인 도움이 되고있다”고 설명했다.

담양농민주유소는 농민이 출자하여 소장을 포함, 직원 5명이 운영중이다. 현재 전국에 담양농민주유소를 비롯 17개 농민주유소가 성공신화를 일궈가고 있다. / 장광호 전문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