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이 촛불을 든 그 마음을 받들어 쇠고기 재협상 촉구결의안을 반드시 통과시키겠다”

김효석 통합민주당 원내대표는 지난 20일 서울 프레스센터 소회의실에서 ‘한미동맹과 쇠고기 재협상’을 주제로 외신기자 간담회를 열었다.(사진)

김 원내대표는 “제가 이 자리에 선 것은 우리 학생들과 국민이 광화문, 청계천 그리고 전국 민주광장에서 촛불을 들게 됐던 마음을 전하고 싶기 때문”이라며 간담회 개최 이유를 밝혔다.

김 원내대표는 “야당의 입장에서 쇠고기 재협상 과정 없이는 한미 FTA 처리는 17대 국회에서 통과될 수 없을 것”이라며 “국민이 촛불을 든 그 마음을 받들어 쇠고기 재협상 촉구결의안을 반드시 통과시키겠다”고 말했다. 쇠고기 재협상과 한미FTA 비준안 통과를 연계 처리할 것을 분명히 한 것이다.

그는 “지난 기간 한미동맹은 상호 책임과 신뢰 속에 발전해 왔다”며 “한국민이 반대하는 것은 미국이 아니라 광우병 쇠고기”라고 주장했다. 또한 “이번 쇠고기 파동은 한미 양국 정부사이에 형성된 신뢰와 책임의 기반을 흔들고 있다”며 공동으로 과제를 풀어나가야 한다고 촉구했다.

한미FTA에 대해 반대하는 것이냐는 한 외신기자의 질문에 김 원내대표는 “한미 FTA 자체에 대해서는 반대하지 않는다”고 답했다. 그는 “시장개방이 반드시 필요하다는 데는 동의하지만 한미 FTA비준안 통과에 따른 피해산업에 대한 대책이 충분한지는 의문”이라며 “쇠고기 재협상이 시작됐을 때 비로소 한미 FTA 비준안 처리도 시작할 것”이라고 설명을 덧붙였다.

또한 소수 야당으로써 쇠고기 수입협정을 반대할 수 있는 여력이 되는지에 대한 물음에 그는 “국회가 숫자만 가지고 일을 하는 조직이 아닌 만큼 한나라당이 쇠고기협상을 그냥 넘길 수는 없을 것”이라고 잘라 말했다.

한편, 이명박 정부 출범 3개월을 평가해 달라는 외신기자의 질문에 “이명박 정부가 잘 해주기를 바랐지만 역대 정권 중 초기에 지지율이 떨어진 대통령은 없었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김효석 원내대표는 “지지율 하락에는 여러 가지 이유가 있지만 가장 큰 이유는 이명박 정부가 국민을 얕잡아 보는 것”이라며 “대통령이 CEO 리더쉽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국민을 종업원으로 생각해, 업신여기고 있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여의도통신 장지혜 기자

“한국민이 반대하는 것은
미국이 아니라 광우병 쇠고기이며 이번 쇠고기 파동은
한미 양국 정부사이에 형성된 신뢰와 책임의 기반을 흔들고 있으므로 공동으로 과제를 풀어나가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