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은 세상이 여는 큰 미래를 지향한 함평세계나비 곤충 엑스포는 눈으로 보고 마음으로 느끼기에 충분했다. 축제장을 찾은 관람객의 표정에서 그 축제의 성패를 읽을 수 있다는 말처럼 ‘함평천지’에 몰려든 전국 각지의 관광객들은 눈으로 보고, 손으로 느끼고, 마음에 추억을 담느라 연신 즐거운 미소가 떠나질 않았다. 축제가 무엇인지도 모르고 따라나선 고사리 손의 아이들은 도심의 아스팔트와 매연, 빽빽한 아파트 숲에서는 좀처럼 보기 힘든 각양각색 나비의 화려한 날개 짓에 넋을 놓고 연신 탄성을 질렀다. 함평군은 올해로 축제를 시작한지 10년을 맞아 나비에서 한 발 더 나아간 ‘2008 함평 세계나비·곤충엑스포’를 개최하고 있다. 올해는 200만 명의 유료관광객 유치와 지역 경제에 미치는 경제 효과로 직접 수입 300억원과 2000억원의 간접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10년 전 만해도 함평이라는 이름조차 생소했던 인구 3만8천명의 작은 농촌도시가 이제는 전국 어디에서도 함평하면 ‘나비축제’라는 단어를 떠올리며 함평을 대표하는 문화코드로 자리 잡았다. 함평 초입부터 나비의 날개 짓을 접한 것을 시작으로 담장, 맨홀 뚜껑 , 아파트 및 창고 벽면, 관용 차량 등 함평 전역에 아로새겨진 나비 효과는 함평을 넘어 전국으로 뻗어 나가 전 세계로 향하고 있음을 느낄수 있다. 함평이 담양보다 모든 면에서 월등하다고 할 수는 없지만 무에서 유를 창조해낸 것이 아름답고 가치 있는 것으로 평가 받는 것처럼 ‘살맛나는 담양’의 첫걸음은 정신적 풍요를 가져오는 창조적인 상상아이디어에서 출발해 문화로 거듭나야 비로소 그 결실을 맺을 수 있을 것이다. 대나무 축제가 문화관광부 예비축제에서 유망축제로 격상했다고 자축, 안주하고 있다는 것을 군민이 느끼기 전에 주민의 혈세로 녹을 받아먹고 있는 공무원들이 먼저 느끼기를 바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