봉산 수박이 마침내 최첨단 출하시설을 갖추고 딸기와 함께 명품화 대열에 합류했다.
봉산농협(조합장 구점림)은 지난 14일 수박공동선별장 준공식을 갖고 수박 출하 자동화시스템을 본격 가동했다.

이날 준공된 봉산농협 수박 산지유통센터는 3억 7500만원의 사업비를 들여 1,036평 부지에 집하선별포장장 183평으로 건립됐으며 예냉저온저장고를 비롯 수박선별기 1대와 비파괴 당도측정기 1대, 콘베이어 1조, 지게차 2대, 포장용랩핑기 1대 등을 갖추었다.

이로써 봉산농협은 농가에서는 생산만 책임지고 산지유통센터는 공동계산제에 의한 공동선별로 소비자 기호에 맞는 질 좋고 신선한 명품 수박을 공급, 농가 소득증대는 물론 소비자의 안전 먹거리 공급에도 일익을 담당하게 됐다.

정부지원 2억 1800만원과 농협중앙회 지역자율 특색사업비 7300만원을 지원받아 설치한 봉산농협 수박 자동선별시스템은 비파괴로 시간당 3천여통의 수박을 당도와 중량별로 7등급으로 선별, 노동력 절감 등 선별 효율을 크게 증대시킬 것으로 기대된다.

아울러, 수박의 품질 고급화를 통한 브랜드 마케팅을 통해 앞으로 담양을 대표하는 ‘봉산수박’ 브랜드를 창출, 지역농산물의 브랜드 가치를 한 단계 업그레이드 시키며 봉산농협을 수박 유통의 거점지역으로 그 위치를 확고히 다지게 될 것으로 전망된다.

이날 지역농협장들과 기관단체장, 조합원, 작목반원 등 2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봉산농협 현지에서 열린 수박공동선별장(산지유통시설) 준공식에서

구점림 조합장은,
“봉산 수박은 최고의 품질을 자랑하지만 지금까지 이러한 장점을 적극적으로 발굴하고 홍보하지 못했던 것이 가장 아쉬운 부분이었다” 면서 “정부와 농협의 지원, 그리고 봉산농협과 조합원들의 열의와 노력이 결실을 맺어 이참에 수박공동선별장을 준공하게 된 것을 무척 감사하게 생각한다”는 소회를 밝혔다.

덧붙여 그는 “앞으로 수박 재배농가와 작목반, 봉산농협 산지유통센터가 근본적인 인식을 같이 해 서로 협력한다면 상생의 유통구조를 구축할 수 있는 좋은 계기가 될 것으로 믿는다”고 말했다.

수박 생산 농가인 한마음작목반원들도 “숙원사업인 수박 공동선별장을 갖게되어 무척 기쁘다” 면서 “봉산농협 수박 공동선별장은 전남 최초로 비파괴 당도측정기를 도입하여 당도와 색깔 등을 자동으로 선별할 수 있고 수박의 상품성 향상을 위해 골판지상자를 포장재로 쓰는 만큼 전국 최고의 수박을 공급한다는 자긍심을 갖고 상품의 품위 유지에 최선을 다하겠다”는 의지를 다졌다.

봉산수박 한마음작목회(회장 유병호)는 61명의 생산 농가가 참여하고 있으며 수박 재배면적 35.8헥타(하우스 200평 기준 537동)의 대단위 하우스에서 연간 1,435톤의 수박을 생산하고 있다. 봉산농협과 한마음작목회는 소비자의 작은 목소리도 크게 듣는다는 서비스 실천운동으로 불량품 발생시 리콜보상제를 채택, 운영할 방침이다.

한편, 봉산수박 산지유통센터가 제자리를 잡기 위해서는 아직 넘어야 할 산이 많은 실정이다. 우선은 농협 위탁방식으로 운영하다 보니 손익분기점을 넘기 위해서는 수익모델 창출을 위한 새로운 아이템 개발 및 시설운용 확대를 위한 다양한 품목개발 등 자생능력 확보가 절실하다는 것이 첫 번째 넘어야 할 산이다.

특히, 시행초기 생산자와 유통업체 모두의 요구사항을 다 충족하기에는 역부족 이어서 농산물 특성상 물량 수급 불균형으로 인한 마케팅의 어려움이 따를 것으로 보이며 또한 약정농가의 시세변동에 따른 위약, 농가들의 포전매매 선호, 출하농가간 품질의 불균형 등도 농협과 작목반이 반드시 풀어야 할 과제이다. / 장광호 전문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