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도땅을 대표하는 서민 음식, 국수로 가장 유명한 곳은 어딜까?

바로 潭陽 관방천에 가면 그 답을 얻을 수 있다.
유명세를 한껏 타고 있는 담양의 대나무숲 ‘죽녹원’ 과 천연고목 숲, 그리고 맑은 관방천 물이 흐르는 江변도로를 타고 줄지어 늘어선 10여개의 국수가게들은 어느덧 潭陽의 음식명소가 돼 버렸다.

“뚝방국수, 진우네국수, 대나무국수, 할머니국수, 시장국수” 등 이름도 각양각색이다.

일명 ‘관방천 국수거리’로 이름 불려지는 이곳에는 평일 점심때도 시원한 나무그늘 아래 대나무평상에 앉아 비빔국수, 물국수를 먹는 외지 사람들로 붐빈다. 주말에는 발 디딜 틈도 없이 밀려드는 국수 매니아들과 관광 인파로 소위 ‘도떼기 시장’ 을 방불케 한다.

어쩌다 이곳이 이렇게 국수로 유명한 거리가 되었을까?
원인은 ‘죽녹원’ 과 ‘관방제림’ 이 관광명소로 각광을 받으면서 부터가 아닐까....
물론 그전부터 유명한 ‘진우네 국수집’이 큰 몫을 하기도 했을 터.

어찌됐건 간에 이곳은 어느새 남도 땅에서 가장 유명한 국수골목이 돼 버렸다.
게다가 국수 한그릇 먹고 관방천 시원한 물길따라 황금마차도 타고, 자전거도 탈 수 있으니 가끔씩 별미국수 맛 보고 놀다 가기엔 이곳처럼 좋은 곳이 없지 않은가.

이곳 국수거리에서 맛보는 국수는 입맛이 없을 땐 매콤한 비빔국수, 전날 마신 술 해장할땐 고춧가루 푼 얼큰한 물국수, 그리고 별미로 먹는 열무비빔국수는 한번 맛을 본 이들에겐 결코 잊을 수 없는 미각을 자극시킨다.

요즘엔 점심때 딱히 먹을 게 없을 땐 이곳 국수거리를 찾을 정도로 우리 생활 깊숙히 자리하고 있는 곳이 바로 관방천 국수가게들이다.

관방천 국수거리에서 파는 소문난 국수 한 그릇을 먹기 위해 굳이 먼 길 마다않고 나서는 것은 맛도 맛이려니와 어쩌면 국수에 대한 추억 때문일지도 모른다. 그만큼 국수는 아주 오래전부터 누구나의 삶속에서도 친숙한 음식으로 우리 곁에 다시금 자리매김 하고 있다.

/ 장광호 전문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