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리 힘든 '대밭 간벌'로 사업취지 일부 퇴색

담양특산 ‘죽로차’ 생산 확대를 위한 재배단지 조성사업이 진행중인 가운데 일부에선 당초 사업취지가 퇴색되고 있다는 지적이 일고 있어 사후관리 등 사업성과에 대한 철저한 분석과 관리가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군은 죽로차 재배단지 확대사업을 역점 시책사업으로 선정하고 매년 적지않은 예산을 투입하고 있다. 금년에도 1억4천여만원의 예산을 책정, 죽림농가의 신청을 받아 상,하반기로 나눠 죽로차 전문식재단으로 하여금 대나무밭 50㏊면적에 죽로차 식재(파종) 사업을 진행중에 있다.(사진)

그러나 상반기 사업 추진결과, 당초 사업목적인 ‘죽로차 재배 및 식재면적 확대’ 보다는 ‘대나무밭 간벌’ 쪽으로 사업이 진행되고 있다는 지적이 높다.

이는 일부 사업신청 죽림농가들이 간벌비용 부담 등 경제적 어려움 때문에 대밭을 방치하다가 때마침 郡이 추진중인 죽로차 식재사업에 참여하게 되면 그동안 관리하지 못한 대밭을 말끔히 청소, 정리할 수 있겠다는 생각으로 사업을 신청하는 사례가 많기 때문으로 알려지고 있다.

실제 사업을 신청한 죽림농가 K씨는 “인건비 부담 등으로 오랫동안 대밭을 그냥 놔뒀는데 군에서 돈을 대준다고 해서 이 참에 깨끗하게 정리했다”고 말했다.

또 다른 농가 J씨도 “죽로차도 죽로차지만 대밭을 간벌해 대 값도 좋게 받을 심산으로 사업을 신청했다”고 밝혔다.

이와관련 지역 일각에서는 “지역특산물 육성이라는 좋은 명분이라고 해도 천원을 쓰고 겨우 백원을 버는 사업을 해서는 안된다” 며 “담양특산물인 죽로차 재배면적을 확대하고 명품 죽로차를 만들겠다는 취지는 긍정적 측면이 있지만 해마다 적지않은 郡예산이 투입되고 있는데 사업취지가 변질되고 있다면, 사업성 재검토와 함께 사후관리가 반드시 필요하다”고 입을 모았다.

한편 군은 지역의 특색을 살린 웰빙 체험형 죽로차 다원 조성이 지역경제 활성화에 크게 도움이 될 것으로 내다보고 죽로차 재배면적 확대사업과 함께 죽녹원 옆 죽향문화 체험마을에 죽로차 제다체험관과 한옥을 건립, 전국 최초의 ‘죽로말차연구소’도 조만간 개원할 계획이다. / 장광호 전문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