無爲徒食 도청 파견직원 복귀 여론 높아

특별한 명분도 없고 별 할 일도 없이 혈세만 쓴다는 지적을 받고 있는 전남도청 파견 담양군 공무원을 조속히 원대복귀 시켜야 한다는 여론이 높다.

군은 연초 인사에서 용면장, 창평면장을 지낸 박 모씨(5급사무관)를 파격적으로 전남도청에 파견근무 발령을 낸 뒤, 몇 개월이 지난 아직까지 복?시키지 않고 있어 쓸데없는 곳에 혈세를 낭비한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이는 전국의 일선 시,군 어디에서도 뚜렷한 목적 없이는 상급기관에 직원을 파견하는 사례가 없거니와 유독 담양군이 도청에서 일해야 할 특정한 업무도 없는 인력을 파견근무 시키고 있는 것은 여러모로 인력, 인건비 낭비라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이에대해 공직 일각에서는 “담양군 5급 직원이 도청에서 별 할 일이 없을 텐데도 파견에 따른 이런저런 체류비와 인건비를 쓰는 것은 말 그대로 무위도식 하며 군민의 혈세를 낭비하는 것” 이라며 “대체 언제까지 저대로 놔둘 작정인지 상식적으로 이해 할 수 없는 인사관행이 계속되고 있다” 며 곱지 않은 시선을 보이고 있다.

일반적으로 道와 일선 시,군간 1대1 인사교류는 가능해도 시,군 공무원을 일방적으로 도청에 파견하는 인사규정은 없다는 게 문제인데, 담양군은 이처럼 규정에도 없는 전무후무한 인사를 통해 특정 공무원에게 불이익을 주고 있는 게 아니냐는 지적까지 나오고 있다.

도청에 파견되기 전에도 박 씨는 실무 보직 없이 ‘농업정책보좌관’ 이라는 듣도 보도 못한 직함으로 1년 가까이 대기발령 상태로 군청에서 허송세월을 보낸 바 있어 “윗사람 미운털이 제대로 박힌 게 아니냐”는 소문까지 나돌았다.

현재 박 씨는 도청 건설재난관리국 토지관리과 한 켠에 책상 하나를 얻어 근무중이며 ‘새주소 홍보사업’ 등 담양군과 관련없는 도청 업무를 보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도청 토지관리과는 공시지가 및 부동산관리, 토지거래허가구역지정, 지적관리 및 제도개선 업무 외에 지적측량검사, 조상땅찾기 및 재산조회, 부동산특별법운영, 새주소홍보사업 등의 업무를 처리하는 부서로 담양군에서 파견한 박 씨가 이곳에서 담양을 위해 할 일은 별반 없을 것이라는 게 현지 공무원들의 일반적인 시각이다.

이와관련 지역민들은 “월급은 담양군에서 주고, 업무는 도청 일을 한다는 게 말이 되느냐”며 혀를 끌끌 차고 있다. / 장광호 전문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