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 같이 죽자는 말이냐” 동종업계 반발

저가 등유를 주유한 덤프트럭이 불법운행을 일삼아 업자간 갈등이 커지고 있다.
현재 전국적으로 등유를 주유한 덤프트럭의 불법운행이 많아지면서 사고우려가 증폭되고 있는 가운데 관내도 예외는 아니어 불법 주유로 인한 사고위험이 상존하게 됐다.

불법 주유 문제는 저질유로 인한 환경오염과 덤프트럭 폭발 위험성 등 트럭자체가 안고 있는 문제뿐만 아니라 운행단가 덤핑 등으로 인한 업자간 분쟁이 예상되는 등 여러 가지 문제를 파생시키고 있다.

한 덤프트럭 업자는 “정상적으로 경유를 주유할 때 리터당 1689원이 소요되는 반면 저질유인 홍등유를 주유하면 1050원 밖에 들지 않는다”면서 “이에 따라 상대적으로 경쟁력을 갖게 된 불법덤프업자들이 운행단가를 싸게 치고 들어와 일감이 줄어든 데다 고유가에 시달리고 있어 이중고를 겪고 있다”고 하소연했다.

업자의 설명에 의하면 “25톤 덤프트럭의 경우 대부분 하루 400km를 운행하는데 그 경우 150리터에서 200리터 가량의 경유를 소비하게 된다”고 말했다.
이를 계산하면 저질 등유를 사용하는 덤프트럭업자는 정상 경유를 사용하는 업자보다 하루에 9만원~12만원 가량을 아낄 수 있다.

불법덤프업자들은 이러한 점을 악용해 운행단가를 통상운임보다 5000원가량 싸게 하면서 건설사업장마다 저가공세를 펼치고 있어 정상적인 경유를 사용하는 선량한 덤프업자들만 피해를 보게 하고 있다.

불법 덤프트럭 운행으로 피해를 보고 있는 한 운전자는 “하루에 10탕에서 11탕을 목표로 운행하고 있는데 홍등유를 넣는 덤프트럭들이 활개 치는 바람에 일감이 줄어들어 어쩔 수 없이 운행단가를 낮추려고 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그러나 불법업자들은 이미 기름에서 일당을 벌어버리기 때문에 운행단가로는 도저히 그들을 따라 잡을 수 없는 형편이다”며 분통을 터뜨렸다.

또 다른 덤프트럭 운전자는 “위험한 줄 알면서도 저가 등유를 넣는 덤프업자들도 문제지만 기름을 대주는 주유소도 문제가 크다”면서 “이러한 주유소는 차후 자신들의 책임을 회피하기 위해 덤프트럭과는 무관한 다른 저장고에 기름을 대주고 덤프트럭 운전자들은 소량씩 빼다 쓰는 방법을 이용하고 있다”고 말했다. /서영준 記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