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평세계나비엑스포 1인당 3매씩 맡겨

요즘 군청 공무원들 입이 나올대로 나왔다. 사정을 알아보니 이해(?)가 갈 만하다.

최근 군은 함평세계나비곤충엑스포 행사 티켓을 대량으로 구입한 뒤, 이를 부서별 할당 판매를 추진했는데 이 과정에서 전공무원에게 1인당 3매씩이 할당돼 곳곳에서 불만이 터져 나오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금액으로 따지면 티켓 1매당 1만1천원(액면가는 1만5천원)씩 좋든 싫든 3매 가격 3만3천원을 부담했다는 것.

사정을 알아보니, 함평세계나비곤충엑스포 성공 개최를 위해 얼마전 전남도가 일선 시·군에 협조를 요청하자, 담양군은 당초 구입키로 한 티켓 1000매 외에 1500매를 추가로 구입하여 이를 군청 공무원들에게 할당 시킨 것으로 알려졌다.

요즘 가뜩이나 기름값도 천정부지로 오른데다 이런저런 제세공과금도 벅차 갈수록 살기가 팍팍해지는 형편인데, 조직내부에서의 ‘할당’ 강매와 이런저런 상조비 등 십시일반 거출까지 자주 있어 감당하기 버겁다는 것이 공무원들의 속사정.

이에대해 많은 공무원들이 “경위에 어찌됐건 간에 가까운 지역에서 개최하는 규모 있는 엑스포 행사니만큼 가족들과 함께 관람하는 것도 의미가 있을 것” 이라면서도 “봉급만으론 얘들 교육비며 공과금이며 버텨내기 어려워 투 잡(2개직업)까지 고려해야 할 형편인데 강제성을 띤 할당 책임이 솔직히 달갑지는 않다” 면서 “남의 집 일에 그렇게 발벗고 나서 도움 줄 것이 아니라 우리지역 대나무축제 때나 잘 해야 되는 것 아니냐”고 일침하는 등 불편한 심기를 드러냈다.

또 다른 공무원 일각에서는 “애향을 명분으로 담양사랑상품권 구입에 매달 5-10만원씩 월급에서 강제로 떼고 있는데 최근엔 공무원 모두에게 일괄 10만원(5급이상 15만원)을 떼가고 있다” 며 “공무원에게 자꾸 이런저런 할당을 강요하는 것은 옛날 권위적이고 행정편의적인 관선시대에서나 있던 일” 이라며 목소리를 높이고 있어 향후 군이 조직내부 공무원들을 대상으로 한 일괄성 할당행위에 보다 신중을 기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한편 2008함평세계나비곤충엑스포는 지난 18일 개막돼 오는 6월 1일까지 45일 동안 함평읍과 함평천수변공원 일원에서 열리고 있다. / 장광호 전문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