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숲 맑은쌀 브랜드 정착을 위해서 지방 자치단체, 생산자 단체인 농협 그리고 농업인이 힘을 합쳐 나가야 하는데 그렇지 못하고 있다는 소식을 접하고 쌀 브랜드 개발에 참여한 당시 농협 담양군 지부장으로서 몇가지 제언을 하고 싶다.

지금부터 6년전 민선 3기 지방자치 단체장 선거전에 쌀 브랜드 개발을 위해서 농협, 지방자치단체, 농산물 품질 관리원, 농업기술센터, 쌀 전업농가 등이 한자리에 모여 머리를 맞대고 브랜드 개발에 착수했다.

브랜드 개발은 소비자가 중요하므로 컴퓨터를 통해서 관내 뿐만 아니라 서울 수도권 등 전국에 공모하여 일반미는 「담양 굿모닝 쌀」로 하고 친환경 쌀은 「대숲 맑은 쌀」로 명명하여 농업 관계기관 쌀 전업농가, 포장디자인 업체와 협의 심사하여 여러번 디자인을 바꾸어 가면서 고고의 성을 울렸다. 재배단지를 선정하여 재배에도 행정 농협이 최선을 다하기로 했다.

포장재 상표등록에 있어서는 「담양 굿모닝 쌀」은 농협 담양군지부를 대표로 하여 등록하였고 「대숲 맑은 쌀」은 담양군으로 등록하여 관리하기로 하였다.

서울 등 전국각지에서 쌀 특판행사와 판촉행사를 통하여 대대적인 홍보를 하여 상당한 반향를 일으켰다.

같은 시기에 해남 계곡농협의 「한눈에 반한 쌀 」등은 인기가 있어 고가로 판매되고 나주 남평농협의 「왕건이 탐낸 쌀」을 출시하여 인기 드라마 왕건과 함께 서울 등에서 경기미에 앞서는 밥맛을 내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었다.

그 후에 담양군은 정착되지도 않는 브랜드를 계속 바꾸어 가면서 매년 농림부 평가에서 담양쌀은 전국 12대 브랜드에 끼지도 못하고 드디어 금성 미곡 종합 처리장(RPC)은 수매를 포기하기에 이르렀다.

첫째, 농가의 안정적인 소득을 위해서 쌀 수매는 원활하게 이루어져야 한다.

쌀은 수입 개방에도 불구하고 꼭 지켜저야 한다.

지금 세계는 곡물가격이 폭등하고 밀가루 값이 올라 우리를 불안케 하고 있다. 쌀값도 오르고 있다.

쌀농사가 갖는 비교역적 기능은 너무나 잘 아는 사실이다

한국 전통문화가 쌀과 함께 살아 있고 민족혼이 깃들여 있다.

관내 농가 소득의 상당한 비중을 차지하고 있고 쌀 농사를 짓는 계층이 중소농 노령층인 점을 감안 한다면 농촌 복지 측면에 있어서도 무시할 수 없는 요소이다.

수매를 포기한다면 누가 쌀농사를 짓겠는가?

심지않는 농토의 유실은 복구가 어렵다. 식량 안보가 현실로 다가온다면 대책마련이 어렵다.

벼대체 작목 전환도 필요하지만 노령화된 농업인이 대부분인 관내 실정을 감안한다면 한계가 있음을 인정하지 않을 수 없다.

소농의 농업인이 생산한 쌀이 수확기에 원활하게 이루어지도록 사전에 관계기관과의 충분한 대화가 있어야 할 것이다.

둘째. 브랜드를 자주 바꾸어서는 안된다.

브랜드는 소비자의 인식이 전제되어야 한다.

모든 유통체계가 생산자 중심에서 소비자 중심으로 바뀐 지 오래이다.

「담양 굿모닝 쌀」은 담양군의 요구에 따라 2003년 1월에 농협에서 군으로 상표등록을 변경했다.

그 후 1년이 못되어 「대숲 굿모닝 쌀」로 변경했다.

소비자의 동의절차가 있었는지 모르겠다.

민선 4기에는 「대숲 맑은 쌀」로 통합하고 올해는 「프레미엄」 새 브랜드를 제시하고 있다.

그보다는 힘을 합쳐 품질향상에 노력하여 소비자의 인식이 앞서야 한다.

소비자가 브랜드를 보고 상품을 알 수 있도록 3년이상 꾸준한 노력이 필요하다.

지방자치단체는 기준을 정하여 공정한 경쟁을 통하여 브랜드 가치를 높이는 브랜드에 지원을 늘리는 방법도 생각할 수 있다.

셋째,생산의 목표는 유통에 있다.

금성농협이 대숲맑은 쌀 수매계약을 포기한 것은 판매에 대한 대책없이 면적 확대에 주력하여 행정과 농협과의 견해차가 있다고 알려지고 있다.

친환경 쌀의 재배확대에도 불구하고 소비지에서는 대부분이 일반쌀과 차별화 되지 않는다면 유통부서의 경영손실로 이어 질 수 있다. 생산은 소비자의 의견이 생산단계에서 반영되고 유통담당 부서의 요구에 따라야 지속적인 마켓팅이 이루어 질 수 있다.

담양은 농민들이 재배가 쉽다는 이유로 동진 1호와 남평벼가 주류를 이루고 품종이 난립되고 있다.

품종의 전환도 쉽지 않으므로 지방자치단체의 협조 또는 보상기준 등을 마련 하여야 한다.

소비자가 원하는 품종별 브랜드 가치를 높여야 한다.

넷째,계약재배단지는 토질을 감안하여 집단화 하여야 한다.

쌀 재배단지를 읍면별 공평하게 한다고 나누어 먹기 식으로 해서는 안된다.
유기질 토양 등을 감안하여 재배적지가 아니면 다른 작목을 도입케 하더라도 단지에서 제외되도록 하여야 한다.

예를 들면 용면 남면과 수북 담양읍의 토질은 다르다.

밥맛이 다른데 같은 브랜드로 포장되어 나간다면 소비자의 신뢰를 받을 수 없다.

서울에서 판촉행사를 하는데 어떤 소비자는 밥맛이 좋다고 하고 어떤 소비자는 밥맛이 좋지 않다고 볼멘 소리를 흔히 들을 수 있다.

다섯째,어려운 재정여건이지만 RPC에 획기적인 지원이 필요하다.

소비자의 기호는 다양화되고 고급화되어 있다.

따라서 생산뿐만 아니라 유통혁신이 이루어 지도록 노후화등 시설교체가 필요하다. 또한 증설도 필요하지만 경영을 생각하지 않을 수 없는 농협으로서는 증설에 따른 위험을 받아 들이기 어렵다.

색체 선별기, 품종별 투입구 확대, 냉각탑 설치 등 예산 지원이 지속적으로 이루어 저야 한다.
장기적인 안목에서 쌀 가공업체의 최소한의 적정이익이 보장될 수 있도록 지원이 필요하다.
농협은 농업인의 출자금으로 이루어진 공익적인 성격을 띄고 있음을 알아야 할 것이다.

이상의 몇 가지 제언을 했지만 현실과 이상 사이에서 어려움이 많으리라 생각한다. 농업인을 위해서 농정관계자 , 농업 관련 여러분의 노고에 대하여 늘 감사하게 생각한다. 먼저 다시 머리를 맞대고 초심으로 돌아가 무엇을 보완하여야 할 가를 깊이 찾아보아야 할 것이다. 이제 농업문제는 농업 내부에서만 해결할 수 없다고 생각한다. 국민, 소비자의 협조와 성원과 협조가 필요하다.

단기적인 효과를 노리는 정책으로는 사상누각(砂上樓閣)이 될 수 있고 반드시 명품 브랜드를 만들겠다는 의지가 필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