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76년 1월 일제강점기와 6.25전쟁, 5.16혁명 등 격동의 30년을 보내고 피폐해진 향토(鄕土)에 숨결을 불어넣기 위해 ‘담양인물집 (朴成煥 編著; 前 담양축협조합장)’이 출간됐다. 책은 독립투사 등의 활동을 조명(照明)해 “담양얼(潭陽魂)을 발굴함으로써 애향정신을 드높이고 인재를 배출해 보다 잘 사는 새 담양 건설, 위대한 고장을 창조한다”는 기치(旗幟)를 높이고 있다. 이는 1930년대부터 70년대 선각(先覺)의 인물들을 소개함과 동시에 향후 30년간 미래 1세대로 담양의 주인공이자 길잡이가 되리라 촉망받는 당시 신세대를 소개함으로써 웅비(雄飛)의 새 潭陽을 꿈꾸고 있다. 30년 전 한 세대를 되짚으며 미래 30년을 준비한 선배들의 애향정신을 편달(鞭撻)삼아 다시 30년을 준비하는 마음으로 쇠락일로에 선 潭陽에 위기의식(危機意識)의 논제(論題)를 전하고 애국(愛國)과 애향(愛鄕)으로 헌신한 담양의 인물들을 다시 소개함으로써 담양혼(潭陽魂)의 부활(復活)을 기대한다. (편집자)

② 김삼순 (金三純)

본적: 창평태생 주소: 서울 도봉구 공릉동 228의32

연령: 67세

직업: 대학교수

학력: 창평초등학교, 경기여자고등학교, 일본동경여자고등사범학교 이과, 同 연구과, 일본북해도제국대학 이학부, 1966년 농학박사 학위취득

경력: 경기여자고등학교 교사, 국립사범대학교 교수, 서울대학교 문리과 대학강사, 서울여자대학 강사, 서울여자대학 명예교수, 농촌발전연구소 부장, 한국균학회장, 대한부인회 이사

韓國初有의 女性農學博士

담양여성으로 한국초유의 농학박사!

여성의 몸으로 57세 만학에 농학박사 학위를 획득하였다면 세상이 놀랄 일이다.

그보다도 더욱 놀라운 일은 그 연구내용이 ‘核學’에 관련하여 세계 핵학계에서 높은 평가를 받고 세계 20여 개국으로부터 연구논문에 대한 대출계약이 체결됐다는 것은 한 사람의 영광으로서 만은 아니다. 이 어찌 담양의 영광에서 끝이겠는가? 한 여성의 위력이 세계 핵학계에 파문을 일으켰음은 진정 대단하다.

당시 미국, 영국, 소련, 불란서, 서독 등 20개국 85명의 대학자들로부터 이 논문의 주문이 쇄도하였으니 그 기쁨 어찌 담양에 그치겠는가? 한국의 영예이자 세계적 자랑이라 할 수 있다.

자랑스런 김삼순 여사야말로 담양의 영산(靈山) 월봉산 조화신(造化神)이 빚은 선물인가. 추월산의 정기(精氣)련가! 장하다 그 여사!

▲ 창평 김씨 명문가 출신

담양이 탄생시킨 한국의 보구(寶具)! 이는 바로 창평에 탄생한 김씨 명문가의 자손으로 그 오빠에 제2대 국회의원을 역임하였던 故 洪鏞씨, 아우에 제2대 보선국회의원이던 汶鏞씨, 그리고 제6, 7대 국회의원이자 국제정치학박사인 星鏞씨가 있다.

그 夫君에 철학박사이자 국회의원이고 국회 외무분과 위원장을 역임한 바 있는 故 강세성 박사가 있으니 그 가문 일대를 이루며 빛을 발하고 있다.

여사는 창평초등학교, 경기여자고등학교, 일본동경여자고등사범학교 이과 등을 졸업한 후 동 사범학교연구과(화학)를 거쳐 일본북해도제국대학 이학부를 졸업(1943년)하였다.

귀국하여 1948년에 국립사범학교 교수에 근속하면서 핵학에 연구 전념하던 끝에 1966년 일본구주대학에서 영예의 농학박사학위를 획득하였다.

▲ 농촌발전위해 몸 바쳐

1966년~1967년 서울대학교 문리과대학 강사를 역임하였고 1968년~1975년 2월까지 서울여자대학교수에 재임하며 현재는 동 대학 명예교수이자 농촌발전연구소 부장에 취임하였다.

이로써 여사는 농촌근대화야말로 “농촌생활 개선 없이는 기여할 수 없다”라는 강한 집념 하에 농촌개발에 선구적 역할을 다하며 특히 절대산림 보화주의(絶對山林 寶貨主義)를 주장하고 있다.

이에 따라 아궁이 개량운동에 앞장서 생활개선의 선봉에 있으며 뿐만 아니라 대학부인회 이사직에 있으면서 불우청소년돕기 또는 여성계몽선도사업에 진력하고 있다.

한국균학회(韓國菌學會) 회장에 피선(被選)된 후로 여사는 향년 67세에 노령에도 불구하고 연구생활과 후진양성에 몰두해 주위사람들을 감탄케 하고 있다.

▲ 학문과 신앙에 몸 바친 교훈

또한 김 여사는 독실(篤實)한 카톨릭 신도로서 많은 사람들을 인도 교화하는 등 박애정신을 발로(發露)하면서 어진 인생을 개척하며 근대 여성의 올바른 가치와 참다운 미덕을 솔선수범하고 있다.

가정에서는 착실 근면하고 정숙한 현모양처로서 소임을 다하였으며 지금도 취미삼아 수영을 즐긴다는 여장부이기도 하다.

김 여사야말로 세계 핵학계의 신천지를 개척한 천재적 지보(天才的 至寶)로서 국위선양에 크게 공헌하였는가 하면 여사의 평생을 두고 소아(小我)를 버리고 오직 학문과 신앙에 몸바쳐온 한국여성의 위대한 지도자로서 숭상하는바 이는 바로 전여성(全女性)의 교훈(敎訓)이자 귀감(龜鑑)으로 청사(靑史)에 길이 빛나리라.

현재 김삼순 씨는 2002년(당시 93세)까지만 확인되며 그 일가는 더욱 번창해 세인의 부러움을 사고 있다. 김 여사의 아버지 김재희 씨는 창평면장이면서 만석군으로 유명했던 인사로 그의 3남4녀의 자손 모두 대성했다. 특히 김삼순 씨의 여동생 김사순 씨는 대통령 후보였던 이회창 씨의 어머니로 유명하다.

오빠 3명(홍용(50년 사망), 문용(95년 사망), 성용(99년 사망))이 모두 국회의원을 지낸 집안 내력 중에서도 3남인 성용 씨의 집안은 학자집안의 내력을 이어받아 장남 승국 씨는 펜실베니아大 석좌교수, 3남 승범 씨는 콜롬비아大 교수이다. /정리 서영준 記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