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0원 오르자 차라리 '밥 시켜먹자'

최근 밀가루 값이 크게 오르면서 ‘서민들이 즐겨먹는 자장면’이 외면 받고 있다.

자취생이나 식사를 간편하게 해결하려는 이들에게 안성맞춤인 자장면은 한 푼이라도 아쉬운 요즘, 부담 없는 가격으로 한 끼를 해결할 수 있는 대표적인 효자 음식이었다.

그러나 관내 대부분 중국집이 자장면 값을 3000원에서 500원 인상해 3500원에 판매하면서 중국 음식점의 배달양이 현저히 줄어들었다.

여기에 라면은 물론 밀가루가 들어가지 않는 김치찌개와 된장찌개, 비빔밥 등도 물가상승 압력 속에 값이 올라 서민들의 주머니를 얇게 하고 있다.

중국 음식점 관계자 A모씨는 “몇 달 사이 밀가루 값이 폭등하면서 주변 음식점들이 일제히 가격을 인상했다. 우리 매장은 손님들의 발길이 끊길까 고민돼 인상을 못했는데 막상 인상하고 나니 음식점에 찾아오는 손님도, 배달양도 줄어들어 타산을 맞출 수가 없다”고 토로했다.

관계자 B모씨도 “밀가루 값 오른 건 둘째 치고 야채 값, 가스비 등이 더 올랐다. 야채의 경우 출하 계절이나 그해 농작물 생산량에 따라 가격이 완전 극과 극이기 때문에 타산을 맞추려고 가격을 인상 했는데 배달이 확 줄어 고민이다”며 “요즘 중국집들이 야식집이나 치킨집, 피자집에 밀려나고 있는 추세인데 모든 재료값이 오르면서 음식 배달에도 많은 지장이 있다”고 말했다.

직장인 김모씨는 “어차피 오른 가격인데 면 보다 밥 종류를 선호하게 됐다” 며 “중국집에서 취급하는 밥 종류 보다는 계절에 따라 다양한 음식을 선보이는 백반 집을 즐겨 찾고 있다”고 말했다. /서영준 記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