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숭례문 복원 대들보에 쓸만"

창평면 유천리 월봉산 자락에서 천년송(千年松)이 발견됐다.(사진)

산행길에 우연히 이 천년송을 발견한 안봉선씨(54, 창평안두부 운영)는 “며칠전 홀로 산행길에 고씨 문중 뒷산인 월봉산 자락에서 이 소나무를 발견했다” 며 “창평에서 여지껏 살아왔고 월봉산 산행도 수없이 다녔지만 돌무더기가 쌓인 너덜겅에 이렇게 큰 소나무가 의연하게 서 있는 것을 이번에 처음 보았다” 고 밝혔다.

안씨가 발견한 이 천년 松은 우리나라 재래종 소나무인 홍송(紅松)으로 나무의 형태나 수고(樹高), 둘레로 보아 가히 1000년은 됐을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특히 이 산자락 아래 창평고씨 학봉 고인후 선생(임진왜란 당시, 1592년 의병 전사) 묘 주변에 둘러 서 있는 수백 그루의 홍송(紅松)들이 그 시기로 보아 500여년 된 것으로 비교하면 가히 이 홍송은 크기로나 규모로 볼 때 천년松은 될 만 하다는 게 조경전문가의 설명이다.

실제로 제보를 받고 記者가 답사할 당시, 나무의 밑동 둘레가 3.5m, 높이 10m, 수관 폭은 족히 15m가 넘었으며 사진을 통해 본 조경전문가의 판단도 1000년은 넉히 살아온 소나무 라는 것. 이 수목전문가는 “경사도 가파르고 험준한 돌무더기 너덜겅에서 천년의 세월동안 어떻게 이런 홍송이 살 수 있었는지 놀랍다” 면서 “ 이 정도의 굵기와 크기, 수형이라면 얼마전 화재로 소실된 숭례문 복원에 쓰일 대들보감은 충분히 된다”고 밝혔다.

한편 우연히 이 홍송(紅松)을 발견한 안봉선씨는 “이 소나무가 창평을 지켜주는 수호신으로만 생각했는데 나라를 위한 숭례문 복원에 쓰일 수만 있다면 우리 담양으로서는 그보다 더 큰 영예는 없을 것”이라고 기뻐했다. /장광호 전문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