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혐의

이명박 대통령이 ‘당선인’이라는 꼬리를 떼기 나흘 전 반가운 선물을 받았다. 이명박 특검이 이 대통령을 둘러싼 각종 의혹이 사실 무근이라고 최종 결론을 내린 것. 가장 큰 관심을 끌었던 ‘BBK 명함’과 ‘광운대 동영상’도 직접적 근거가 되지 못한다고 판단했다. 그러나 꼬리곰탕 방문조사 때문에 ‘살아있는 권력에 대한 눈치보기’라는 눈총도 받았다.

장어

언론사 성향조사, 고액 부동산 컨설팅에 이어서 장어구이 집단향응. 대통령직 인수위원회가 전문위원과 자문위원들의 계속되는 부적절한 행위로 곤욕을 치렀다. 공직사회의 변화와 혁신을 강조하던 상황에서 터진 악재로 고개를 들기 어렵게 된 것. 이 대통령이 “‘백’으로 들어온 사람은 꼭 사고를 치더라”고 했다는데, 그들은 과연 누구 ‘백’으로 들어온 걸까?

그라민은행

마이크로 크레디트(무담보 장기저리 소액대출)를 세계적으로 확산시킨 공로를 인정받아 2006년 노벨평화상을 수상했던 방글라데시의 그라민은행(총재 유누스)이 세계 금융의 심장부인 미국 뉴욕에 진출해 이민자를 위한 대출사업을 시작했다. 그라민은 방글라데시어로 ‘시골’을 의미한다고 하니, ‘시골’이 ‘서울’을 도와준 셈이 된다. 그것은 마치 가난한 흥부가 배부른 놀부를 도와준 셈이기도 하다.

카스트로

혁명동지 체 게바라와 함께 1959년 바티스타 정권을 몰아내고 권력을 잡았던 피델 카스트로가 49년 만에 권좌에서 물러났다. 조선시대 재위기간이 가장 길었던 왕들인 영조(51년), 숙종(46년), 고종(43년), 선조(41년), 중종(39년), 순조(34년), 세종(32년) 등과 비교만 해봐도 카스트로의 집권기간이 얼마나 길었는지 알 수 있다. 실제로 그가 통치하는 동안 앙숙이었던 미국에선 대통령이 10명이나 바뀌었다.

애그플레이션

농업(Agriculture)과 인플레이션(Inflation)의 합성어. 농산물 값 폭등이 일반 물가 상승으로 이어지는 현상을 의미한다. 국제 농산물 가격 급등하면서 국내 관련 제품 가격이 크게 오르자 한국도 애그플레이션의 영향권에 진입한 것 아니냐는 불길한 지적이 나오고 있다. 실제로 한국의 곡물자급률 28%(2006년 기준)는 경제개발협력기구(OECD) 회원국 중 꼴찌에서 세 번째 수준이라고. 그래도 농업포기정책은 브레이크는 전혀 없이 가속페달만 계속 밟고 있는 꼴이다. /기사제공 여의도통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