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박향 가득한 빙어 담양호서 잡혀

담양의 겨울철 별미인 빙어가 미식가들의 입맛을 사로잡고 있다.

최근 기온이 크게 떨어지면서 겨울철 담양호 주변 어업인들의 주요 소득원으로 자리 잡은 빙어가 조금씩 잡히기 시작하고 있다.(사진)

빙어는 수온 0~14℃에서 서식하는 냉수성 어류로 주로 겨울철에 활동, 해마다 3월 정도에 산란하고 죽는 1년생 어류이며 때로 2년생이 발견되기도 하고 10㎝정도까지 성장한다.

활어회, 튀김, 회 무침으로 인기가 높은 빙어는 겨울철 농한기 어업인들은 물론 인근 식당가에 상당한 소득을 올려주는 소득성 어종으로 특히 영산강의 시원인 가마골 용소에서 발원한 맑은 물이 계곡을 굽이쳐 모이는 담양호 빙어는 은은한 수박향을 지니고 있어 그중에서도 으뜸으로 쳐 전국 상인들에게 최상품 대접을 받고 있다.

그러나 최근 이상기온의 영향으로 겨울철 평균수온이 오르는 등 서식환경이 나빠지면서 평년에 비해 어획량은 크게 줄어들고 있다.

이강열씨(초원의 집 대표)에 따르면 “이틀 동안 잡아들인 것이 50∼60kg에 불과하다. 거의 날마다 300kg 가까이 잡았던 것에 옛날에 비하면 걱정이 이만저만이 아니다” 며 “특히 올해는 폭설로 인해 한 달 늦게 빙어 잡이를 시작, 어획량은 더욱 줄어들 것 같다”고 한숨지었다.

이처럼 담양호에서 빙어 어획량이 갈수록 줄어드는 것은 1997년 이후 배스·블루길·월남붕어 등 성질이 난폭하고 육식성인 어류 들이 빙어를 집중적으로 잡아먹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되고 있다.

군 관계자는 “어민들의 소득 증대를 위해 무작정 입식했던 외래종이 먹이사슬의 상층부에 자리 잡으면서 빙어 등 작은 물고기의 씨를 말리고 있다” 며 “환경청 등과 협조해 외래종 물고기를 잡아내고 옛 ‘담양호 빙어’의 명성을 되살릴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고 말했다./양상용 전문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