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정면 성도리 낚시터-비봉산업 제방에 식재된 벚꽃 중 10여 그루가 때 아닌 꽃망울을 터트려 오가는 이의 눈길을 사로잡고 있다.

주민들에 따르면 지난주부터 나무 마다 한두 개씩 꽃망울이 맺히더니 최근 들어 활짝 滿開, 나비와 벌을 불러들여 마치 봄을 알리는 花信 역할을 다하고 있다는 것.

이같은 현상은 금월교-남도대학 후문 사거리 구간에 식재된 벚꽃 나무에서도 발견되고 있어 보는 이들의 고개를 갸우뚱하게 하고 있다.

또한 남산 체육공원-남산정 구간에 식재된 철쭉도 군데군데 화려한 자태를 뽐내면서 등산객들을 맞이하고 있는 등 제철을 잊은 꽃들로 인해 계절 감각을 잊게 하고 있다.

주민 박모씨는 “TV에서 계절을 모르고 피는 꽃을 본 것은 있는데 직접 눈으로 확인하고 보니 기상 이변이 남의 나라 이야기가 아닌 우리의 현실임을 느낄 수 있다” 며 “지금이라도 환경의 중요성을 인식, 환경보전에 더 노력을 기울여야 겠다”고 말했다.

이같은 현상에 대해 임업 전문가들은 “이상 기온에다가 최근 들어 따뜻한 날씨가 지속되어 나무가 착각을 한 것으로 추정되며 나무의 생육에는 크나큰 영향을 주지는 않을 것으로 예상되지만 내년 봄에 꽃이 다른 나무보다 덜 필 것이다”고 말했다. /양상용 전문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