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측 “우린 모르는 일” 발뺌

올 봄 “학교 운동장에 제초제 사용을 금지한다.”는 교육청의 지시에도 불구하고 계속 제초제가 살포돼 시정이 요구된다.

道교육청은 작년 9월말 도내 각급학교 862교 중 약 30%인 262교가 학교에서 사용 불가한 파라쿼트 성분의 제초제(그라목손, 속사포, 우리파라코 등)를 사용하고 있다고 조사함에 따라 각급학교에 대책을 지시했다.

담양의 경우에도 작년 한 해 8개교(초등학교 4개교, 중학교 4개교)에서 그라목손과 글라신액제, 하이로드 등 78800ml를 구입 61000ml를 사용한 것으로 조사됐으며 이 비용으로 1천7백70여만원이 소요된 것으로 파악돼 각급학교에 ‘제초제 사용금지령’을 내린바 있다.

이에 의하면 모든 학교에서는 제초제 사용을 금지하며 부득이한 경우 인체에 무해한 천연 제초제(소금, 빙초산, 식물추출물 제초제)를 사용할 것을 지시했다. 또 제초제 잔량이 있는 경우 즉시 회수토록 했으며 반품이 가능한 건 모두 판매처에 반품토록 해 미사용·보관 중인 제초제 또한 전량 회수 및 반납케 했다.

道교육청은 이처럼 일부 학교의 무분별한 제초제 사용으로 토양과 수질 등 환경이 오염되고 인체 유해성이 우려된다며 작년 10월부터 대대적으로 ‘제초제 살포 금지’를 시달해 왔으며 안전하고 쾌적한 교육환경 조성을 위한 근본대책 마련을 위해 노력해 왔다.

이에 따라 작년 10월 도내 각급학교에 ‘제초제 사용주의 사항’을 지시하고 다시 신학기가 시작된 올 3월에는 ‘학교보건기본방향 시달회의’와 ‘초·중교장 회의’시 2차에 걸쳐 사용금지에 대한 안내를 실시했다.

이렇듯 제초제 사용을 원칙적으로 금지하고 있으나 담양중학교 운동장에 대해 제초제 사용 의혹이 제기돼 파문이 예상된다.
담양중학교 운동장에서 항상 운동을 한다는 주민 A모씨. A씨는 운동을 마치고 집으로 돌아온 어느 날 심한 두통과 함께 가슴이 답답한 증상을 겪었다.

“설마 학교운동장에 농약을 뿌렸겠는가 하는 생각이었는데 며칠 후 학교에 들러 운동장을 살펴보니 풀들이 모두 노랗게 고사된 것을 보고 그날 제초제가 살포된 것으로 짐작된다.”며 “학생들은 물론 주민, 인근 병원 환자들까지 학교를 이용하고 있는데 살충제보다 더 해로운 제초제를 무분별하게 사용한 것은 도저히 용납되지 않는 일이다.”며 철저한 조사를 요구했다.

그러나 담양중학교 관계자는 “제초제를 사용한 적이 없다. 잎이 노랗게 된 이유를 모르겠다. 제초제를 사용하지 말라는 지시가 있어 절대 제초제를 사용하지 않고 있다.”며 제초제 사용을 강력 부인했다.

올 초 道교육청이 각급학교에 배부한 ‘학교 운동장 제초제 사용 금지 대책’엔 제초제 사용에 따른 토양과 수질 등 환경오염, 제초제 독성 인체 유해 우려, 관리 능력 부재 등을 문제점으로 지적하고 있으며 학교에서 사용 금지된 제초제 사용 시 관련자를 엄중 문책할 것을 지시하고 있어 그 귀추가 주목된다./서영준 記者





▲제초제가 살포된 부분과 살포되지 않은 부분이 확연히 구분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