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젠 전화도 맘대로 못 걸겠네요. 부재중 번호가 찍히면 겁부터 납니다”

개인사업을 하는 A모(36)씨는 가끔 자신의 휴대전화에 부재중 전화가 찍혀 있을 때마다 걱정스럽다.

휴대전화 번호가 수신돼 있지만 이 부재중 전화의 대부분이 스팸(spam)전화이기 때문이다.
실제 A씨는 “수신된 전화번호로 전화를 걸면 자동음성 ARS대출 안내 서비스를 시작한다”면서 “이런 전화가 하루에 적어도 한 통 이상은 오는 것 같다”며 짜증을 냈다.

또한 “일반 전화나 휴대 전화가 찍혀 있기 때문에 사업상 필요한 전화일 수도 있어 더욱 답답하다”고 말했다.

A씨가 당한 스팸전화는 이른바 ‘원 링(One-Ring)’스팸으로 휴대전화가 1∼2번 울리다 끊기면서 부재자 번호를 남기는 방식이다.

이러한 ‘원 링’은 대출 뿐만 아니라 성인 광고까지 넘쳐나며 만약 남긴 전화번호로 수신자가 전화를 걸면 광고를 들려줘, 이용자쪽에서 보면 요금을 물면서 광고를 들어주는 꼴이 된다.

물론 통화 자체가 연결되지 않기 때문에 발송자 입장에서 발송비용이 거의 없고 불특정 다수에게 손쉽게 전송되는 특징이다.

‘060’으로 시작하는 전화가 스팸전화로 식별이 어느 정도 가능해 지자 더욱 지능화한 수법을 이용하고 있는 실정이다.

‘콜 백 URL SMS’스팸도 등장했다. 문자메시지를 받고 확인 버튼을 누르면 인터넷 사이트에 연결되는 서비스로 휴대전화와 무선인터넷을 결합시킨 새로운 스팸이 선보여 휴대전화 사용자들을 더욱 괴롭게 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서영준 記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