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광 코스개발 위해 구슬땀

“어, 산삼 밟았어요.”
남면에서 산양삼 기르는 기술로 산에서 고소득을 창출하기 위해 동분서주하고 있는 영농법인 무등산 산삼원 이상대 대표의 외마디 소리에서 산양삼을 애지중지하는 마음을 엿 볼 수 있었던 것과 동시에 밀려오는 미안함에 얼굴을 붉게 한다.

발밑을 보니 산삼을 밟고 있는 게 아닌가?
다급히 발을 떼고 자세히 보니 긴 줄기에 잎이 다섯 개, 땅에는 미처 채종하지 못한 산삼 열매가 떨어져 있는 것이 산삼이 확실했다. 파보니 새끼손가락보다 약간 가는 15년산 산양삼이 자태를 드러냈다.

‘심봤다’며 좋아하는 기자에게 이 대표가 옆을 보라며 가리켰다. 사방을 둘러보는 순간 믿을 수 없는 광경이 펼쳐졌다. 주위에 산삼 줄기가 수백 개나 올라와 있을 뿐만 아니라 새빨간 산삼 열매가 고혹스런 모습으로 여름 산을 예쁘게 수놓고 있었다.(사진)

그런데 이런 광경이 수없이 펼쳐진다는 말에 놀라움이 말문이 막힌다.
또한 여기에도 만족하지 못하고 앞으로 산양삼을 활용한 관광농원 개발은 물론 체험장, 산삼 캐기 대회 등 다양한 이벤트를 개최하기 위한 발판이 될 대단위 산양삼밭을 조성하기 위해 임야를 개발하고 있는 현장을 안내하는 이 대표의 얼굴에서 희망과 성공을 읽을 수 있다.

산에서 내려와 이 대표의 관리사에 가니 산삼주가 떡 하니 자리하고 있다.
말로만 듣던 ‘山蔘酒’다. 산삼 꽃과 열매의 화려함을 이용해 관상용으로 만들어낸 아이디어 상품. 이미 전라남도농업박람회에서 그 아름다움을 인정받은 터다.


우리 산삼의 효능을 인정받고 종주국으로서의 자존심을 지키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는 이 대표는 “산삼의 종류로는 천종(산삼에서 산삼으로 이어진 자연산 삼, 매우 드물다), 지종(새나 산짐승이 인삼씨를 먹고 산에 배설해 자란 산장뇌), 인종(사람이 씨를 뿌린 산삼), 이외에도 장뇌삼 등이 있고 적응증이나 효용은 인삼과 비슷하나 약효가 월등한 것이 특징이다”며

“일반 주민들이 산삼에 대해 잘못 알고 있는 고정관념을 타파하고 대중적인 소비처를 발굴하기 위해 작목반을 결성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산을 활용한 소득 창출을 위해 산마늘 재배단지를 벤치마킹 하는 등 농민들 스스로 자구책을 마련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는데 반해 행정에서는 너무나 안일하게 대처하고 있는 현실이 안타깝다”며 “최소한 산 1000평에만 산양삼을 길러도 억대 부자가 될 수 있는데 국토의 65%가 산인 나라에서 농민에게 임야를 빌려주기를 주저하고 있으니 무슨 일이 되겠습니까?”

이 대표가 거듭 강조한 말에서 농업 예산의 일부를 임업에 돌리면 고소득을 창출 할 수 있음에도 규정과 관행이 우선시 되는 탁상행정의 현주소를 느낄 수 있었다.

이 대표는 “한미 FTA 체결로 인해 어려움이 예상되는 가운데 관행농업에서 벗어나 새로운 소득원 개발을 위해 산양삼 재배 및 분양, 구입에 관심이 있는 이들은 무등산산삼원(061-381-3325, 016-9836-0036)으로 연락해 달라”고 말했다. /정종대 記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