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화사기범에 대포폰·대포통장 공급하기도

담양경찰서(서장 이기옥)는 지난달 20일 서울 역삼동 00고시텔을 급습, 인터넷 등을 이용해 대포통장과 대포폰을 전국적으로 유통시킨 일당 4명을 검거했다.

전화사기 등의 혐의를 받고 있는 피의자 L모씨 등은 지난달 9일 금성면 대곡리 N모씨의 집으로 전화해 “아들을 납치해 대리고 있다.”고 협박해 돈을 송금할 것을 요구, 2회에 걸쳐 770만원을 편취한 것을 비롯 인터넷 검색사이트나 벼룩시장에 “통장, 대출”이란 광고를 하고 이를 보고 연락한 사람들에게 예금통장은 1매당 3만원에 매입해 8만원에 판매하고 휴대전화는 기종에 따라 1대당 8~10만원에 매입해 20~30만원에 다시 판매한 혐의를 받고 있다.

이들은 대포폰 337개를 매입 333개를 다시 팔았으며 대포통장도 226매를 매입 131매를 팔아 막대한 이익을 챙기는 한편 전화사기범들이 마음 놓고 범행할 수 있도록 범죄 수단을 제공함으로써 범죄의 온상이 되어 왔다.

담양경찰서 지능범죄수사팀 이영민 팀장은 “은밀한 곳에서 거래되고 있는 대포폰이나 대포통장의 유통조직 검거로 기승을 부리고 있는 전화사기의 실마리를 잡기는 했으나 아직까지는 지능화된 전화사기범의 범죄수법에 노출될 우려가 높은 만큼 주민들의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고 말했다.

담양경찰서는 검거한 일당 중 죄질이 중한 두 명을 사기방조 및 전자금융거래법 위반으로 구속하고 이들에게서 대포폰과 대포통장을 매수한 자들의 뒤를 쫒고 있다./서영준 記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