훼손위기 고인돌·입석 공원으로 이전

사라질 위기에 처했던 고인돌을 마을사람들의 노력으로 되살렸다.

▲ 가장 큰 고인돌(기반식 또는 바둑판식 지석묘)은 8톤, 중앙 입석은 6톤, 작은 고인돌은 4톤에 이른다.

담양~대전(大田) 간 도로공사가 한창인 대전면 태목리 태암마을. 태목리의 옛 지명은 삼암마을이었다. 예부터 마을을 지켜오던 이 삼암(三巖)이 도로공사로 내몰리게 되자 마을사람들은 뜻을 모아 이 ‘세 개의 바위’를 지켜내기로 했다.

태암마을 사람들은 ‘마을발전 추진위원회’를 조성하고 도로공사와 관련된 각종 민원을 해결하며 침해된 재산권에 대한 대화창구로 임한직씨를 추진위원장으로 선출, 김종태 이장과 함께 삼암(三巖)에 대한 전설을 지켜나갔다.

임한직 추진위원장은 “처음엔 사람들의 여러 가지 사안들이 얽혀 타협점을 찾는데 어려웠으나 다행히 한국도로공사 측과 대화가 순조로워 고인들을 보존할 수 있는 터를 조성하자는데 합의를 보게 됐다”며
“그때부터 마을사람은 유적을 보존할 수 있는 공원을 조성하고 가꾸는데 힘을 모아 2500평의 잔디광장을 조성하고 70평에 달하는 옥외어린이수영장을 만들어 고향의 정취를 맘껏 즐길 수 있는 마을을 조성했다.”고 말했다.

조성된 공원에는 위기에서 구한 기반식 고인돌 2기(각각 8톤, 4톤)와 입석(6톤) 총 3기의 유물이 원위치에서 약 100m 이동한 자리에 설치됐으며 공원 개장식을 가진 지난 5일에는 각급 기관단체장과 마을사람 200여명이 함께해 축하했다.

▲ 이날 개장식에는 공원조성을 축하하기 위해 태목리 부녀들로 구성된 보건소 건강체조단의 '건강체조시연'이 펼쳐졌다.

김종태 이장은 “수천년 동안 마을을 지켜온 고인돌을 후세에게도 원형그대로 전해줄 수 있어 뜻 깊게 생각한다”며 “유적을 보존하기 위해 만든 곳이 공원으로 그리고 마을사람들을 위한 휴식공간으로 새롭게 태어난 것은 온 마을사람들이 힘을 합해 일궈낸 화합의 결정체이다.”며 공원조성과 마을사람들의 화합을 자축했다.

▲ 개장식과 병행된 MBC TV의 '늘푸른 인생'의 녹화장면. '뽀빠이가 간다' 코너의 사회자 이상용씨가 활짝 웃고 있다.

한편 이날 개장식은 MBC TV ‘늘푸른 인생’의 ‘뽀빠이가 간다’ 편에 녹화돼 65세 이상의 마을 어른들이 출연, 부부간의 금슬을 뽐내며 마을자랑에도 나서 TV시청자들도 함께 할 수 있게 됐다./서영준 記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