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년체전을 빛낸 담양의 꿈나무들…신기록 행진

사격- 단체전·개인전 석권하며 1750점 대회신기록
육상- 新星 황현태 멀리뛰기 7m22 대회신기록

<사격>

남중부공기소총 개인 김영재 589점 ‘1위’ 단체 1750점 ‘1위’
潭中 사상 2번째 소년체전 우승 - 現 허은코치 우승이후 15년 만의 감격

▲좌측부터 서영권선수, 허은코치, 김영재선수, 김형민선수

담양중사격부가 제36회 전국소년체전 남자중등부 공기소총 단체 및 개인 1위를 석권하는 쾌거를 일궈내며 ‘전남 왕자’에서 ‘전국의 왕자’로 다시 태어났다.

지난 26일 포항사격장에서 치러진 남자중학부 사격대회에서 공기소총 개인전과 단체전에 출전한 전남선발팀(담양중-김영재, 서영권, 김형민, 전남체육중-임인철)은 전국의 내로라하는 강팀들을 물리치고 개인·단체전 두 종목을 석권, 소년체전 우승트로피를 1992년 우승이후 15년 만에 다시 찾아왔다.

4명을 뽑는 전남대표 선발전에서 치열한 경쟁을 뚫고 담양중 선수 3명이 선발된데 이어 그 실력을 입증하듯 보란 듯이 출전종목 모두를 석권한 담양중 선수들은 ‘사격메카의 꿈나무’들처럼 그 이름값을 톡톡히 해냈다.

이러한 쾌거 뒤에는 ‘그 스승에 그 제자’라는 ‘간단한 비밀’이 숨겨져 있었다.
전남대회를 싹쓸이 하다시피 한 담양중도 전국대회인 소년체전에서의 우승은 멀고도 험난했다. 그러나 現 사격부 코치인 허 은씨가 중학선수시절인 1992년, 모두의 바람이었던 전국소년체전 우승을 처음 가져왔고 모교인 담양중에서 스승의 길로 접어든지 4년 만에 그의 제자들이 다시 우승트로피를 가져왔다.

허 은 코치(30)는 무정 성도리가 고향으로 담양中·高와 동강大를 거쳐 현재 담양중에서 4년째 코치생활을 하고 있다.
허 코치는 “사격은 자기 자신을 이겨내야 하는 경기다. 보이지 않는 경쟁상대와 기록을 놓고 치뤄야 하는 싸움인 만큼 집중력과 강한 정신력을 요구하는 매력적인 스포츠이다”며 “힘든 훈련에도 지치지 않고 잘 견뎌 첫 번째 목표에 안착한 제자들이 늠름하고 자랑스럽다.”며 그동안 아껴온 칭찬을 풀어 놓았다.

허 코치는 이번 대회 2관왕인 김영재(父 김진관씨, 읍 백동 주공아파트)선수에 대해 “총쏘는 요령이 정말 침착하고 대담해 시합장에서도 긴장하지 않아 작년 소년체전 개인준우승에 이어 올해도 좋은 기록을 계속내고 있으며 컨트롤 능력이 좋아 대성할 수 있는 재목이다”며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또 서영권(父 서철호씨, 용면 용연리)선수에 대해서는 “평소 대담성 훈련을 많이 한 결과 제 몫을 다 해 단체 우승을 이끌었으며 개인전에선 576점으로 17위에 머물렀으나 실력은 이미 우승을 기대할 수 있는 수준에 올라 앞으로 우리를 깜짝 놀라게 할 선수이다”며 기대를 아끼지 않았다.

출전선수 중 막내인 김형민(父 김봉기씨, 읍 지침리)선수에 대해선 “이제 운동한지 1년 된 2학년 선수이다. 정말 차분하고 기량이 우수해 기대되는 선수로 이번 대회 개인전에서 585점으로 동메달에 그쳤으나 금메달과 다름없는 성적이다.”며 ‘막내 형민’을 위로하며 아껴주었다.

허 코치는 “우리 선수가 단체전 1750점으로 대회신기록을 세우며 우승을 차지했으나 이 점수가 결코 쉬운 점수가 아니다. 또 개인전 우승을 차지한 김영재의 589점도 놀라운 점수다. 실제 600점 만점에 580점 이상을 내는 선수는 상위 5%도 안 된다.”면서 “훈련시간도 짧고 시설도 열악한 일반 중학교에서 서울과 경기지역 선발선수들을 물리친 것은 無에서 有 를 창조한 것과 마찬가지다.”며 그동안의 애로와 선수들에 사랑을 봇물처럼 쏟아냈다.

선수들의 꿈은 하나 같이 “대회에서 600점 만점으로 우승해 부모님과 스승에게 기쁨을 선사하고 학교와 고장을 드높이고 싶다.”는 ‘붕어빵 소망’이었으나 포부를 밝히는 선수들의 표정엔 “꼭 이루겠다”는 비장한 각오가 뚜렸했다.

지은 지 10년 넘도록 보수를 못해 비가 새는 조립식판넬 사격장, 별다른 편의시설 하나 없이 지켜봐 주는 후원자 하나 없어도 ‘담양중사격부’는 오늘도 내일을 향해 쏘고 있다.

/서영준 기자

<육상>

황현태 소년체전 중등부 최우수선수에
멀리뛰기 대회신기록 세우며 “세계선수로 멀리뛰기”

▲황현태 선수가 금메달을 목에 걸고 시상대 맨 위에 올라서 있다.

대한민국 육상계에 한 줄기 빛이 솟아오르고 있다. 대회마다 이목을 집중시키며 기록을 갱신해온 ‘담양의 아들 황현태’가 드디어 왕좌에 올라 전 세계를 누빌 ‘구름판’을 만들었다.

스포츠꿈나무들이 저 마다의 소망을 안고 참가하는 체육인의 등용문 전국소년체전, 지난 26일부터 경북 김천에서 열리고 있는 제36회 전국소년체육대회에서 16개 시·도 1만 6000여명의 선수들을 뚫고 용면 추성리 출신 황현태(전남체육중 3년)선수가 18년 만에 남중부 대회신기록을 세우며 죽향인의 긍지를 드높였다.

현태군은 대회 첫날인 지난 26일 김천종합운동장에서 열린 멀리뛰기 결승에 참가 7m22의 기록(기준기록 7m01)으로 89년 세워진 기록을 18년 만에 갈아치우며 대회 우승을 차지했다.
또 이튿날인 27일에는 세단뛰기 결승에 가볍게 안착, 14m13을 뛰었으나 14m76을 기록한경기와동중학교 이시연 선수에게 아쉽게 밀려 은메달을 획득했다.

이로써 지난 5월에 열린 전국종별육상경기 선수권대회에서 6m52로 멀리뛰기 우승을 거머쥔데 이어 이번 소년체전에선 중등부 대회신기록을 세워 육상꿈나무로서의 탄탄한 앞날을 기대하게 하고 있다.

동일산업에 근무 중인 황수권씨와 유순례씨의 외아들로 위로 현주, 현정 두 누나가 있는 현태군은 초등학교 시절부터 천부적인 소질을 보이며 일찌감치 ‘전문가의 손길’로 다듬어 졌다.
담양동초등학교 시절 당시 4학년이던 현태군은 박상범 선생의 눈에 띈다. 곧게 뻗은 신장에 날렵한 스피드를 보이던 현태군은 단연 군계일학으로 타고난 소질과 천부적인 체격조건을 보이며 육상전문가들로부터 전남체육중학교에서의 체계적인 훈련을 제의받게 된다.

이때부터 한국의 육상대들보는 성장하게 된다. 스피드가 좋은 현태군은 원래 100m와 멀리뛰기가 주종목이다. 2005년과 06년에도 육상꿈나무대회에서 발군의 실력을 발휘하며 우승을 연거푸 차지해 주위를 놀라게 한 바 있는 현태군.

이번 대회에선 경기시간이 겹치는 100m를 포기하고 멀리뛰기에 전념했다. 종목선택은 주효했다. 꾸준하고 체계적인 훈련 덕분에 어린나이에도 흐트러짐 없이 결승에 진출한 현태군은 주위의 기대를 저버리지 않고 7m22로 대회신기록을 세우며 보란 듯이 시상대의 꼭대기에 올라섰다.

경기장에 있던 현태군의 어머니 유순례씨는 “잘했다. 장하다. 잘했다. 장하다.”를 외치며 한없는 기쁨을 누렸다. 유씨는 “현태가 운동을 시작한 후론 가리는 것 없이 모든 것을 잘 먹는다.”며 “집에 오면 현태가 먹고 싶은 것을 많이 해주고 싶다.”고 말했다.

또 “어린나이에 이 길로 들어서 고생하고 노력한 만큼 현태의 꿈이 실현될 수 있도록 뒷바라지를 해주고 싶다”며 “아직 중학교 3학년인만큼 현태의 미래는 넓고도 커 많은 꿈을 꾸게 한다.”며 아들에 대한 애틋한 사랑을 내비쳤다.

현태군을 지도하고 있는 강성기 코치는 “아직 성장이 멈추진 않았지만 또래에 비해 큰 키는 아니다.(현재 현태군의 키는 169cm) 유연성이 약간 떨어지는 면이 있긴 하나 훈련으로 극복할 수 있고 마음대로만 한다면 키를 쭉쭉 늘리고 싶다.”며 제자의 끝없는 성공에 혹여 걸림돌이 생길까 노심초사한다.

강 코치는 “체육인에겐 무엇보다도 흐트러지지 않고 꾸준히 노력하는 자세가 필요한데 현태는 그 점에 있어 저를 만족케 합니다.”라며 “쉼 없는 노력을 할 수 있도록 항상 뒤에서 힘이 돼주겠다.”고 말했다.

대회신기록으로 스포트라이트를 받게 된 현태군은 약간 부담스러운 듯 “하던 데로 열심히 했는데 결과가 좋아 기쁘다.”며 의젓한 모습을 보였다. “문봉기 감독과 강성기 코치에게 감사하며 특히 어머니 아버지에게 가장 감사하다”는 현태군은 세계적인 선수를 꿈꾸며 오늘도 ‘미래를 향한 멀리뛰기’를 하고 있다.

金 보다 값진 ‘銅’

담中 하키부 소년체전 ‘안타까운 3위’
담양동초 배구부 ‘1위 같은 3위’

<하키>

“하키를 맨땅에서 연습?”…전문가들 “이럴수가”

“시합은 잔디구장에서 연습은 맨땅에서.” 불굴의 의지로 전국 유수의 강호들을 격파해온 담양중학교 하키부가 이번 소년체전에서도 그 명성을 확인시켰다.
지난 26일부터 경주안강하키장에서 시작된 담中하키부의 돌풍은 예선 첫 경기부터 이목을 집중시키며 대회 ‘태풍의 눈’으로 떠올랐다.

대구감상중학교를 만난 예선 첫 경기. 전반전에만 8골을 집어넣으며 9:0으로 완파, 대회 우승후보 1순위를 맡아 놓았다.

27일 준준결승전. 경주안강하키장을 홈그라운드로 쓰고 있는 경북안강중학교를 만났다. “홈그라운드의 이점을 십분 살려 안강中이 무난히 이기리라”는 모두의 예상을 깨고 후반전에만 내리 3골을 몰아넣으며 상대를 제압했다.

28일 오후 2시반 경주안강하키장. 한 고비만 넘으면 그동안 훈련해온 땀의 성과가 이루어진다. 선수들의 눈 앞엔 ‘금의환향’하는 자신들의 모습이 그려졌다.
하지만 ‘텃세’를 부리던 안강中의 저항에 담中도 적지 않은 손실을 입었다. 최종공격수 신지섭이 발목부상으로 제대로 뛸 수 없었던 것.

준결승 상대는 충남아산중. 절뚝거리는 다리로 공격을 이끈 신지섭의 공격마저 매번 골포스트를 맞고 나오는 불운까지 겹치며 0:2로 결승행 티켓을 내주었다.

변춘석 감독은 “담中의 이번 대회 성적을 놓고 하키계에선 모두들 ‘맨땅의 기적’이라 말하고 있다”며 “낮은 선수층과 전용구장하나 없는 열악한 환경에서 일궈낸 성적이라 더욱 칭찬하는 것 같다”며 소감을 말했다.

류희성 교장은 “전국에서 하키전용구장이 없는 지역은 전남이 유일하다. 360여명의 학생들 중 배구부와 사격부, 하키부 선수를 선발해 이러한 성적을 일군 데에는 ‘담중하키부’를 탄생시킨 ‘하키계의 대부’ 변감독의 공로가 크다.”며 “장종현을 비롯한 국가대표와 성남시청, 김해시청, 조선대 감독 등 하키부후원회와 郡의 지원이 큰 보탬이 됐다.”며 감사의 뜻을 표했다.

또한 류 교장은 “배구부도 준준결승전에서 접전 끝에 아쉬운 패배를 당했으나 그 실력은 이미 인정받고 있는 상태여서 다음 대회엔 담양의 명예를 걸고 좋은 성적을 거둘 것으로 믿어 의심치 않는다.”며 배구부에 대한 격려도 잊지 않았다.

<배구>

신장 열세 극복한 ‘작전 배구’의 쾌거

담양동초등학교 배구부가 지역민들의 관심과 성원 속에 소년체전 3위를 차지해 사랑을 듬뿍 받고 있다.
전남 제1의 실력을 자랑하는 담양동초배구부는 이번에도 전남대표로 지역의 명예를 걸고 출전해 대도시 초등학교를 차례로 격파하며 금보다 값진 동을 캐내왔다.

구미시 인동초등교 체육관에서 펼쳐진 이번 대회에서 담양동초교 배구부는 26일 첫 상대로 대전 유성초를 만나 25:12, 25:13 세트스코어 2:0으로 가볍게 누르고 27일 준준결승에 출전했다.

뛰어난 실력으로 대진운도 좋았던 담양동초는 이번에도 충북 동인초와 준결승 티켓을 놓고 겨룬 결과 25:17, 25:10 2:0 완승으로 싱거운 승리를 거두며 준결승전에 진출 ‘최고의 장신군단’을 자랑하는 경기 정왕초등학교를 만났다.

28일 갖게 된 준결승전의 정왕초도 이영덕 감독에겐 어려운 상대로 평가되지는 않았다. 그러나 상대팀은 장신에서 뿜어져 나오는 강스파이크를 무기로 그동안의 ‘약체’ 평가를 불식시키며 강한 공격력을 보였다.

그러나 동초교 선수들은 뛰어난 기량으로 오히려 상대팀을 6~7점정도 리드하며 항상 앞서갔다.
하지만 경기가 진행되는 동안 심판의 맥을 끊는 석연찮은 판정과 선수들의 피로가 겹쳐 22:25로 1세트를 내주고 말았다. 2세트에서도 석연찮은 판정은 계속돼 25:27까지 가는 접전 끝에 결승행 티켓을 아쉽게 넘겨줘야만 했다.

이영덕 감독은 “대진운이 좋아 이번엔 우승이 확실했다. 그동안 전남대회는 휩쓸다시피 했고 소년체전에선 준우승과 3위 두 번이 있긴 했으나 우승이 없어 아쉬웠는데 이번이 절호의 기회라 생각했다.”며 결승을 코앞에 두고 좌절해야만 했던 아쉬움을 달랬다.

“그러나 전국의 수많은 초등배구부 중에서 제일 잘하는 16개 팀이 자웅을 겨룬 끝에 3위를 이룬 것도 큰 수확이며 작은 예산으로 대도시 초등학교와 겨뤄 승리를 거둔 것도 매우 뜻 깊은 성과라고 생각한다”며 “착한 심성으로 감독과 코치의 말에 잘 따라주고 부모님에게도 효심이 깊은 우리 배구부원들에겐 부족하지만 감사할 만한 결과다.”고 말했다.

이 감독은 이어 “후원을 베풀어준 배구후원회와 지역민들에게 감사하며 특히 이번에 발군의 실력을 아낌없이 발휘한 박동인 선수와 주장 최청현에게 박수를 보낸다.”며 제자 사랑하는 마음을 아끼지 않았다./서영준 記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