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무원채용시험 의혹이 또다시 군청게시판을 달구고 있다. 지난 17일 올해 ‘제1회 담양군지방공무원 제한경쟁 특별임용시험’ 합격자가 발표되자 응시자들이 ‘사전내정설’에 대한 의혹을 제기하며 이에 대한 철저한 조사를 요구하고 있다.

원서접수 닷새 전인 5월 2일 정철(가명)씨는 郡인터넷 게시판에 “서류심사 만으로 채용하는 시험은 ‘짜고치는 고스톱’이라며 주위에서 만류한다. 필기시험으로 뽑아주었으면 한다. 올해 기능직을 또 뽑을지 모르지만 공개채용계획을 알고 싶다.”라는 글을 올렸다.

이후 郡은 7일부터 10일까지 응시원서 교부 및 접수를 실시했으며 14일에는 제1차시험(서류전형)이 있었다. 15일 발표된 1차시험 합격자는 응시생 1번부터 71번까지 모두 합격했으며 최종합격자는 2명으로 ‘지방기능10급 조무원’으로 채용됐다.

이에 69명에 달하는 탈락자들의 목소리가 터져 나오고 있다. 누리꾼 ‘1234’는 17일 郡홈페이지 게시판에 ‘기능직 최종합격자’라는 제목으로 “역시 안 나가길 잘했다. 타군에선 1차에 국사, 일반상식 등 시험으로 한다. 떳떳하게 시험으로 보자”고 글을 남겼다.

18일에는 네티즌 ‘담양’이 ‘한심한 담양’이라는 제목으로 “합격자 발표하기 전에 합격자 명단 적어서 감사원, 청와대에 청원했다. 그런데 예상대로 됐으니 면접은 왜보나”라며 성토했다.

또 19일에는 누리꾼 ‘실망자’가 ‘담양군 인사행정에 실망’이라는 글로 “내정자 두 명을 위해 나머지 69명은 시간들이고 공들이고 다 들러리입니까? 그 두 명을 위해서 수 십 명이 희생되어야 합니까? 그리고 일용직 채용할거면 왜 일반인들은 응시하게 했습니까? 정말 실망입니다. 정말 화가 납니다.”라며 “투명성 없고 신뢰할 수 없는 인사는 용납할 수 없습니다.”라며 게시판에 글을 올렸다.

이러한 누리꾼들의 주장에 댓글은 더욱 뜨겁다.
ID 'j'는 “내정돼 있다고 해도 혹시나 하고 응시했다. 수험생 맘 흔들고 불신감이 생겼다. 결시생도 많고 면접시간도 짧고 어떻게 평가했는지 기준도 의심스럽다. 나머지가 들러리였다니 분통이다.”

ID ‘들러리’는 “저도 들러리 인줄 알고 경험삼아 갔지만 역시 실망스런 담양군이군요, 이게 뭡니까? 요즘 같은 실업난에, 그날 그렇게 비 많이 와서 먼 길 버스타고 왔다 갔다한 시간이 너무도 아깝습니다.”라는 글을 남겼다.

또 ID ‘서글픈 일용직’은 “일용직이라서 뽑은 게 아니구요 현 군수 선거운동 때 일했던 사람들입니다. 그래서 현 군수가 2명을 작년에 일용직으로 채용했습니다. 작년 선거 때 일하지 않고 담양군청에서 묵묵히 일했던 일용직들, 그 일용직들 지금은 가슴에서 눈물을 흘립니다.
일용직이라서 채용된 게 아니고 이미 내정된 사람들이었습니다.”라며 ‘일용직’과 이번 합격자에 대한 연관관계를 끊는 글을 남겼다.

이에 더 나아가 ID ‘죽창’은 “미술계 비리만 보도되지 시골이다고 조용히 묻혀버리고 이래선 안된다. 이것은 눈가리고 아웅하는 처세로 시험에 응시한 나머지 69명과 ‘선거 때 줄서지 않고’ 묵묵히 일만한 ‘힘없는 일용직’들의 가슴에 못을 박는 일과 같다.”며 일갈하고 "某인사의 딸이 00직에 합격한 특별채용시험에 있어 갑작스럽게 변경공고를 거듭하는 등의 의혹이 있어 감사를 실시했었다.”는 전라남도 감사자료를 인용하기도 했다.


특히 ID ‘죽창’은 “결원이 발생하면 채용한다면서 합격자 모두 근무하고 있지 않았었나? 왜 사무보조 10급 정직으로 승격시키면서 나머지 69명을 병풍쳤나! 1차시험에 무더기로 합격시키면 빠져나갈 구멍이 생길 줄 알았나?”며 “사람들의 원성이 호랑이 보다 무서운 줄 알아야 한다.”고 따끔한 질책을 남겼다.

작성자 ‘박호준(가명)’씨는 ‘기능직 채용건에 관해 여쭙니다’라는 제목으로 “저 같은 일반인이 응시하지 않도록 제한 사항을 더 걸었어야 했다고 생각한다. 일용직 근로자를 정직으로 채용하려면 타 지역에서는 ‘일용직으로 얼마간 근무한 자’로 제한을 두는 것 같다.”며 “제 추측이 맞다면 왜 일용직을 정직으로 뽑는데 저 같은 일반인이 응시하게 했으며 내정자 있었다면 희망을 갖고 응시했던 다른 69명에게도 납득할 만한 해명과 사과를 부탁한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군관계자는 “郡에서 임용코자 하는 기능직공무원의 직렬 중 조무직은 특수직무분야로 지방공무원 임용령에서 필기시험이 면제되는 직렬이다.”고 밝히고 “직렬에 따라 필기시험을 거쳐 임용하는 직렬이 구분되어 있으며, 이번 임용시험은 2006년도 결원 직렬에 대한 시험계획이며 앞으로 결원이 발생되면 정원 내 인력운영계획 등을 검토하여 신규 채용여부에 따라 임용하게 됐다.”고 답변했다.

한편 郡은 민선 4기 들어 1년도 안 돼 서류전형과 면접만 치르는 특별임용으로 12명을 채용했다. 문제가 된 지난해 ‘제2회 특별임용시험’은 공고와 변경공고 다시 시행계획 변경공고를 내며 혼선을 일으켜 감사를 받아 시정권고를 받았으며 郡홈페이지엔 某인사의 딸이 합격해 이를 비난하는 글이 쇄도, 파문이 일기도 했었다.

이번 특별임용시험도 응시생들 간에 '사전내정설'이 떠돌며 사건이 일파만파 커지고 있으며 이의 재발방지를 위해서는 공정하고 객관적인 시험기준이 마련돼야 할 것으로 보인다./서영준 記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