담양성당이 새롭게 성전을 마련하고 제2의 담양성당 시대의 막을 올렸다.

1958년 건립된 이후 50년 동안 담양 천주교신자들의 보금자리였던 옛 성당이 역사 속으로 사라지고 신자들의 자조로 세워진 새 성당이 최창무 안드레아 대주교의 축성으로 새 시대를 열게 됐다.

작년 7월 기공식을 가진 후 만10개월 만에 축성식을 갖게 된 담양성당은 옛 성당건물이 도시계획도로에 편입돼 이전해야 했으며 건물노화 등으로 화재 등의 위험이 많아 성당을 신축해야하는 처지에 직면했었다.

이에 지난 2003년 건립추진위원회를 구성, 신자들 스스로 헌금을 모으고 신부와 수녀, 신자가 하나 돼 바자회를 펼쳐 수익금을 더하는 한편 타 성당을 찾아 방문판매를 실시하는 등 헌신적인 노력 끝에 지난 15일 결실을 맺어 역사의 한 페이지를 새롭게 장식했다.

이날 담양성당은 개회식과 봉헌미사, 축하식의 행사를 갖고 광주·전남 각지에서 찾아온 500여 신도들과 사제단에게 식사를 대접하고 잔치를 벌였으며 특히 이날 미사는 광주대교구 최창무 안드레아 대주교의 주례로 집전됐다.

개회식에는 최창무 대주교와 천정기 담양성당주임신부, 이정섭 군수, 국승근 성전건립위원장 등이 함께 한 가운데 기념테이프 커팅과 성당 상징물을 봉헌하는 헌납식, 성수 축성 등이 이어졌으며 천정기 신부의 성당 개문으로 담양천주교신자들의 오랜 염원이 이루어졌다.

이어진 봉헌미사는 최창무 대주교의 집전으로 손병헌 바실리오 북부지구장 신부, 인보성체수도회 안 요안나 부총원장 수녀, 김기순 광주지구 대표수녀, 각 본당 신부 및 사목회장 등 500여명의 신자가 함께한 가운데 제대와 성당 벽 등에 도유와 분향 등의 의식이 행해졌다.

그리고 박영묵 사목회장이 진행한 축하식에선 미사를 집전한 최창무 대주교에게 환영의 꽃다발이 전달된데 이어 이정섭 군수, 최화삼 군의장, 최형식 전 군수 등 내빈소개가 있었다.

국승근 성전건립위원장은 경과보고를 통해 "본당은 2층으로 350석 120평 규모이며 교육관과 사제관, 수녀원을 포함하면 총 492평이다. 총 17억원의 사업비가 소요됐는데 아직 스테인드글라스 등 몇 가지 일들이 남았다”며

“바자회를 위해 350평짜리 비닐하우스를 짓고 고생한 신자들에게 다시 한 번 감사하며 수차례에 걸친 방문판매 때마다 도움을 준 타 성당의 교우들에게도 고마움을 표한다”고 말했다.

천정기 담양성당 주임신부는 “이렇게 성전을 봉헌할 수 있게 됨을 하느님께 감사드린다”며 “성전건축에 기초를 닦아 주신 정대영 신부님께 감사하며 특히 하나된 공동체의 일치된 모습으로 도움과 관심, 사랑을 베풀어 주신 은인들과 신자들에게 감사한다.”고 말했다.

이어 감사패와 공로패 수여가 있었다. 감사패는 최창무 대주교가 중도건설 대표 신점표씨와 아이키씨엠 건축사 대표 이경행씨에 전달했으며 공로패는 천정기 담양성당신부가 임복현 소장과 최광율씨에게 수여해 그동안의 노고에 감사하는 마음을 전했다.

한편 이날 담양성당 축성식을 축하하기 위해 찾은 신자와 사제, 수녀 등은 축하식을 마친 후 담양성당 측이 마련한 잔치에 모두 참석해 공동체로서의 사랑을 나누는 자리를 함께 했다./ 서영준 記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