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竹弓’ 재현으로 담양의 상징물 만들 터

두 명의 名弓이 담양에서 힘을 모았다. 활 전문제작업체인 태극산업이 담양에 뿌리를 내린지 벌써 2년.

2005년 4월 우리의 전통활을 개량 보급하겠다는 사명으로 힘을 모은 조영석(62)씨와 이일규(47)씨. 이 두 명은 대한궁도협회가 공인한 명궁들로 8단의 실력을 자랑하는 보기 드문 ‘활전문가’들이다. 그들의 궁도경력을 더하면 40년의 세월이 훌쩍 넘어 범접할 수 없는 감이 멤돈다.

이런 이들이 담양에 자리를 잡은 데에는 활의 중요재료가 대나무인데다 그 대나무 중에서도 담양의 대나무가 필요했기 때문이다.

“서양 양궁의 쏠법(활을 쏘는 방법)은 너무 ‘보조기구의존형’이다. 추를 달고 가늠쇠를 달고 첨단의 재료가 너무 첨가돼 자연미라고는 찾아 볼 수가 없다”고 조영석씨는 말한다.
“그러나 우리의 전통활은 아직도 순수하게 천연재료만을 이용해 제작하고 있다. 그러면서도 양궁보다 사거리가 배 이상 나오고 명중률이 매우 높아 세계 어딜 가도 놀라지 않는 사람이 없다”며 동이(東夷)족의 이(夷)를 다시 강조했다.

그는 “이러한 전통활의 우수성엔 대나무가 핵심이다”며 ‘담양산 대나무 예찬론’을 펼치기 시작했다.
“우선 담양의 바람은 다르다. 서해의 바람이 삼인산을 넘으면 대나무의 탄성을 키우는 주요원인이 된다. 강한 바람에 흔들린 대나무의 탄성은 타 지역 대나무보다 탄성이 우수해 비교할 바가 아니다.”며 담양산 대나무의 우수성에 푹 빠져 있었다.

또 “탄성도 중요하지만 섬유조직도 중요하다. 겨울에 눈이 많은 담양은 대나무의 섬유조직에 영향을 미치는 것 같다. 담양서 나는 대나무는 그 섬유조직이 매우 촘촘해 외국의 다른 재료보다 우수하다”고 말했다.

조씨는 서양활 제조기법을 우리의 전통활에 그대로 접목해 ‘무늬만 개량전통활’을 제작하고 있는 기존 활제작에 반기를 들고 있다. 전통에 전통을 접목시킨 ‘진정한 우리것’을 만들어야 한다는 것이다.

“전통적인 우리활을 개량하는 데에는 담양산 대나무가 중심에 서있다. 개량활은 그 중요재료가 대나무로 100% 담양산 대나무만을 이용하고 있으며 카본과 경성 단풍나무(하드메이폴)가 더해진다.”며 현재 제작중인 개량복합활을 설명한다.
“활을 만드는 데에는 대략 36가지의 큰 공정이 필요하지만 셀 수 없는 수작업들이 가미돼야 하나의 활이 만들어 집니다. 스위스시계 장인들이 그들의 시계에 자부심을 느낀다지만 우리는 그보다 더 할 것입니다.”라며 자부심을 내비친다.

이러한 그들에게 진정한 ‘담양프로젝트’가 남아있다. ‘죽궁’을 재현하는 것이다.
“1960년대까지만 해도 새나 토끼사냥에 ‘죽궁’이 이용됐다. 사냥용공기총이 나오면서 급격히 사라지다 지금은 말 그대로 박물관에서만 볼 수 있다.”

이어 조 명궁은 “사라진 ‘죽궁’을 재현하기 위해 육군사관학교 박물관에서 ‘죽궁’의 재원을 연구해 현재 복원 중이며 그 완성시기가 멀지 않다.”고 말했다.

“대나무의 한 종인 비살대로 화살을 만들고 대나무로 활을 만들어 전통활을 전통소재를 이용해 재현하고 우리만이 가지고 있는 ‘쏠맛(활을 쏘는 맛)’을 복원해 보급한다면 담양의 특산물로 또 담양을 맛볼 수 있는 상징물로 성장할 것이다.”며 당찬 포부를 밝혔다./서영준 記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