담양中, 회장기사격대회
개인-1위(김영재) 단체-준우승

담중사격부가 ‘큰일’을 해내며 ‘사격메카’로서의 명성에 빛을 더했다.
‘제23회 회장기전국사격대회’가 열린 지난 2일 충청북도 청원사격장에선 담양중 사격부원들의 가슴 벅찬 함성이 두 번이나 울려 퍼져 선배들과 지역민의 성원에 보답했다.

담양중사격부는 이번 회장기대회에서 개인전 우승과 단체전 준우승을 일궈내며 ‘사격꿈나무’로서 자리를 굳건히 하고 국가대표의 꿈에 한 걸음 다가섰다.
김영재, 김형민, 서영권, 최재복 선수로 구성된 단체전에선 분전한 결과 아쉽게 7점 차이로 경기 한수中에 우승을 내줬지만 개인전에선 김영재 선수의 선전으로 우승을 가져왔다.

‘담양중사격부’가 일궈낸 이번 성과는 전국의 내로라하는 체육중들을 상대로 일궈낸 알찬 성과로 0.53g 납탄 한 알 한 알에 박혀있는 땀의 성과라 평가되고 있다.
사격부 허 은 코치는 “초등학교를 졸업하고 막 입학한 학생 중에서 신체적으로 적합한 학생을 상대로 사격부원을 권유하며 또 사격부원을 원하는 학생은 누구나 할 수 있다. 그러나 대성할 수 있는 자질이 큰 학생임에도 부모의 만류로 운동을 그만두는 선수들을 보면 아직 비인기 종목의 설움은 남아있다”라며 선수수급의 애로사항을 털어놓았다.

“물론 정규수업에 충실합니다. 전체훈련시간은 하루에 1~2시간이죠, 시합이 가까울 경우에만 오전 한 두 시간만 더 합니다. 안전을 위해 합숙훈련도 하지 않습니다. 그런데도 시합에서 이렇게 좋은 결과를 거둬내는 것은 ‘사격메카’ 출신으로서의 자긍심이 우리 선수들에게 가슴깊이 박혀있나 봅니다.”라고 말했다.

그러나 ‘사격꿈나무’들이 성장하는 요람은 10년이 다된 조립식 건물이었다. 98년도에 道지원으로 세워진 ‘사격장’은 조립식건물의 약점을 그대로 드러내며 ‘과연 여기서 미래의 꿈나무들이 자랄 수 있을까’하는 의구심마저 일게 한다. 또한 사격공기총도 2정 이외에는 모두 연식이 오래돼 시합에 들고 나가기 부끄러울 정도다.

서은원 감독의 말이다. “현재 지원되는 시스템으로는 체육중학교를 도저히 이길 수 없다.”며 “언제까지나 선수들에게 ‘담양의 명예’만을 강요할 수는 없다”고 말했다.
서감독은 이어 “일반 중학교인 담양중은 사격부를 지원할 수 있는 특별한 재원이 없다. 선수들도 도대표로 선발되지 못하면 어떠한 후원도 받을 수 없는 실정이다. 또 담양중에는 사격부 말고도 2종목이나 더 있어 모두들 힘든 상태다. 그러나 우리 선수들은 그 어떤 후원없이도 4명 선발하는 도대표선발전에 4명이 출전해 1,2,3위를 휩쓸어 저력을 보여줬다.”며 선수들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서감독은 “비록 사격이 비인기종목이지만 체육특기생으로의 대학진학은 물론 전국적으로 실업팀이 많이 창단돼 선수들의 진로도 밝다”며 “담양의 학생들에게 다양한 적성교육을 실시해 진로선택의 폭을 넓게 해주는 것은 궁극적으론 담양발전의 원동력이 될 것이다”고 말했다.

우승자의 의젓한 모습을 보이며 “이달 26일에 있을 소년체전만 생각하고 있다”는 김영재 선수. “열악한 환경이지만 최선을 다하고 있어 힘든 줄 모른다”는 김선수의 가늠자는 이미 소년체전 우승에 정조준돼 있었다.

‘챙 챙 챙’ 시원히 과녁을 울리는 납탄소리, 올림픽 금메달을 꿈꾸며 사격표지를 응시하는 담양중학교 사격부 선수들의 눈망울은 오늘도 우승을 향한 집념으로 불타오르고 있다./ 양상용 전문기자